캔바, 캔바 AI 2.0 공개… 생성 이후 편집까지 이어지는 '에이전트형 디자인'
캔바(Canva)가 AI 기반 디자인 플랫폼을 한 단계 끌어올린 '캔바 AI 2.0(Canva AI 2.0)'을 공개했다. 캔바는 대부분의 AI 디자인 도구가 생성 결과물만 내놓고 끝나는 것과 달리, 진짜 가치는 그 이후의 편집 과정에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캔바 AI 2.0은 생성된 디자인을 완전히 편집 가능하게 만들어, AI가 사용자와 함께 결과물을 다듬어 나가는 'AI 네이티브' 환경을 지향한다.
IT 뉴스레터 더 런다운(The Rundown)은 캔바 공동창업자 겸 CPO이자 디자이너인 카메론 아담스(Cameron Adams)를 단독 Q&A로 만나, 이번 업데이트가 실제로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여전히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를 짚었다.
아담스는 창작형 AI의 가장 큰 문제로 '사용자가 입력한 문장이 아니라 실제 의도를 이해하는 것'을 꼽았다. 캔바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인 '캔바 디자인 모델(Canva Design Model)'을 언어 데이터뿐 아니라 완성된 디자인에 이르기까지의 편집 순서, 즉 구조화된 작업 과정으로 학습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AI 시스템은 완성된 결과물을 보고 배운다"며 "그 이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보지 못한다. 우리는 캔바 디자인 모델을 구조화된 데이터, 수백만 개의 디자인, 그리고 이를 만들기 위해 실제로 사용된 편집 순서로 훈련시켰다"고 설명했다. 월간 활성 사용자 2억 6,500만 명 이상인 캔바가 축적한 "망설임, 방향 전환, 명료해지는 순간"을 이해한 것이 생성(generation)과 창의적 지능(creative intelligence)을 구분짓는 지점이라는 것이다.
캔바 AI 2.0은 템플릿을 재조립하는 방식이 아니라, 2024년 인수한 레오나르도 AI(Leonardo.ai) 기반으로 완전히 편집 가능한 새로운 요소들을 생성해낸다. 아담스는 사용자가 "네거티브 스페이스에 긴장감이 있는 미니멀 광고" 같은 추상적 프롬프트를 넣으면, 모델이 디자인 접근 방식을 공유하면서 언어 모델 추론과 디자인 학습 결과를 결합해 실행한다고 설명했다.
AI가 누구나 쉽게 결과물을 만들 수 있게 하는 시대에 '뛰어난 디자이너'의 의미는 어떻게 될까. 아담스는 "뛰어난 사람이 설 자리는 언제나 남는다"며, 다만 차별화의 기준이 도구 숙련에서 판단력·공감 능력·아이디어의 강도·맥락 감수성·연결을 만드는 본능으로 이동한다고 말했다. "이것들은 오직 인간만이 가져올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에 캔바는 사용자를 중심에 둔 에이전트형(agentic) 경험을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아담스는 자신이 놀랐던 사례로 자녀들을 위한 보물찾기 게임(scavenger hunt) 제작을 꼽았다. 집 안 장소 목록을 주면 캔바 AI가 각 장소에 대한 암호 같은 시각 단서를 만들어 인쇄해 배치할 수 있는 완성본으로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그는 "테스트하거나 최적화하지 않았던 작업도 스스로 학습해 잘 처리한다"며, ASCII 다이어그램을 거의 완벽하게 디자인으로 변환한 사례를 들었다.
정확도 향상 방식으로는 '교란(perturbation)' 기법을 활용한다. 간격이나 위계(hierarchy)를 의도적으로 망가뜨려 모델이 오류를 인지·점수화하도록 훈련하고, 정렬·가독성·브랜드 일관성 같은 실제 사용 패턴과 대조 평가한다. 이를 캔바는 '에이전트형 편집(agentic editing)'이라고 부른다.
챗GPT나 클로드 같은 AI 어시스턴트가 생성·편집·캠페인 발행까지 챗 인터페이스에서 해결하는 흐름에 대해, 아담스는 이를 우회가 아닌 창작 여정 확장의 기회로 본다고 했다. 실제로 캔바는 챗GPT, 클로드, 코파일럿, 그리고 구글 제미나이 등 주요 AI 생태계에 임베딩돼 "AI 생태계의 확정적 비주얼 레이어"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아담스는 "대부분의 AI 어시스턴트는 사고(thinking)에는 훌륭하지만 실제로 '만드는(doing)' 단계에서는 막힌다"고 지적했다. 정밀한 변경, 팀과의 협업, 브랜드에 맞춘 픽셀 단위 정렬이 필요해질수록 챗박스에 갇혀 프롬프트 반복 루프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디자인 캔버스는 여전히 창작의 '라스트 마일(last mile)'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