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직원 600명+, 순다르 피차이에 '펜타곤 기밀 AI 활용 거부' 공개서한… 딥마인드 다수 포함, 20명+ Principal·Director·VP 서명
구글 직원 600명 이상이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에게 펜타곤(미 국방부)이 자사 인공지능(AI) 모델을 기밀(classified)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차단해달라고 요구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편지 조직자에 따르면 서명자 다수가 구글의 AI 연구 조직인 딥마인드 소속이며, Principal·Director·Vice President급 임직원도 20명 이상 포함됐다.
이번 서한은 구글이 펜타곤과 자사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기밀 환경에 배치하기 위한 계약을 논의 중이라는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의 보도가 나온 직후 작성됐다. 직원들은 펜타곤이 어떤 방식으로 구글 AI를 활용할지 회사가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을 핵심 우려로 지목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가 인용한 서한 내용에 따르면 직원들은 구글이 그러한 피해와 연관되지 않도록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모든 기밀 작업을 거부하는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회사가 알지 못하거나 알더라도 막을 권한이 없는 상태에서 그러한 사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번 사안의 또 다른 축은 앤스로픽(Anthropic)의 사례다. 앤스로픽은 미군이 자사 AI 모델을 사용하는 방식에 대한 가드레일 완화를 거부한 뒤 펜타곤으로부터 공급망 리스크(supply chain risk) 기업으로 지정돼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 분쟁에는 테크 업계 전반에서 지지가 이어지고 있으며, 구글 직원들도 그 지지층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빅테크와의 비교도 이번 서한이 던지는 메시지의 배경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기밀 환경에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오픈AI도 지난 2월 펜타곤과 재협상한 계약을 공개한 바 있다. 구글이 같은 방향으로 합류할 경우 빅테크의 군용 기밀 AI 시장 진출이 사실상 표준화되는 셈이다.
이번 서한은 서명자 규모가 600명을 넘어섰고 임원급도 20명 이상 합류했다는 점, 그리고 핵심 AI 연구를 담당하는 딥마인드 소속이 다수라는 점이 주목된다. 회사가 펜타곤과의 협상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내부 거버넌스와 인재 유치 측면에서도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