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무대에 올린 자사 AI 도구로 I/O 2026 행사를 직접 만들었다
구글이 개발자 콘퍼런스 'I/O 2026'을 준비하면서, 무대에서 발표한 자사 AI 도구를 행사 제작 전 과정에 직접 활용했다고 밝혔다. 단순히 AI 혁신을 발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도구로 행사 자체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구글은 올해 무대에 올리는 바로 그 AI로 스스로를 뛰어넘어 더 창의적이고 효율적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AI 도구가 매달 좋아지면서 만들 수 있는 것의 규칙이 다시 쓰이고 있고, 잡다한 작업을 덜어내 팀이 가장 잘하는 일에 시간을 쓰게 됐다는 것이다.
대표 사례는 단편 애니메이션 'TPU 트레이닝 데이'(일명 티미 TPU)다. I/O 2026을 위해 무거운 연산을 준비하는 TPU들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골판지와 마커 같은 가장 단순한 재료로 시작해 AI로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발상에서 출발했고, 감독 로리 로언과 넥서스 스튜디오가 인형극·전통 애니메이션·AI를 결합했다.
제작진은 먼저 인형극과 단순 3D 애니메이션으로 캐릭터 연기를 촬영해 구도와 카메라 움직임을 통제했다. 그런 다음 '나노 바나나(Nano Banana)'로 그 원본 영상에서 양식화된 첫 프레임을 생성했고, 프레임 일관성을 위해 구글 AI 스튜디오 안에 자체 도구를 만들어 시퀀스 생성 전 픽셀 단위로 일치를 확인했다. 기본 애니메이션과 양식화된 프레임은 제미니 옴니 등 실험 모델로 합성했다.
행사 비주얼 브랜드 정체성도 AI와 협업해 만들었다. 과거 브랜드 가이드라인과 5년치 I/O 요약본을 제미니 모델에 입력하고, 나노 바나나에 결과를 반복해서 피드백하며 이미지를 다듬었다. 그 결과 겹치는 투명도를 가진 4색 그라데이션과, 평면 2D에서 질감이 풍부한 3D로 변형되는 아이콘으로 정체성을 잡았다.
사전 쇼도 AI로 채웠다. '젤렉트로니카(Jellectronica)'는 몬터레이베이 아쿠아리움과 협업해 달해파리의 움직임을 소리로 바꾸는 생성 음악 실험이다. 구글 콜랩에서 YOLO8 모델을 학습시켜 코랄 NPU에서 돌려 해파리 움직임을 추적했고, 베이스 구역에 해파리가 많아질수록 베이스가 더 크고 힘차게 울리는 식으로 음악을 제어했다. 음악은 구글 플로 뮤직과 리리아 3 프로로 만들었다.
또 다른 사전 쇼 '인피니트 스케일러'는 플레이어가 게임을 하면서 직접 레벨을 만들어내는 게임이다. 나노 바나나로 사용자 프롬프트에서 스프라이트 시트를 생성하고, 전경 요소를 다시 보내 노멀·러프니스·에미션 맵을 만들어 깊이를 추론한 뒤 WebGL로 렌더링한 3D 상자에 텍스처를 입혔다. 게임 음악은 전부 리리아 3로 생성했다.
이 밖에 참가자가 직접 라떼 아트를 디자인하고 주문하는 '안티그래비티 커피' 팝업 앱은 플러터와 A2UI 프로토콜로 실시간으로 바뀌는 적응형 인터페이스를 구현했고, 파이어베이스가 나노 바나나 같은 모델과 프런트엔드를 연결했다. 연사마다 주어진 맞춤 타이틀 카드는 나노 바나나 프로, 구글 플로의 '베오(Veo)', 제미니 옴니로 제작했다.
구글은 제대로 했을 때 시청자는 AI가 어떻게 쓰였는지 더는 생각하지 않게 된다며, 사람들이 거듭 묻는 'AI로 정말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행사 제작 과정 전체로 답하려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