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OpenAI, 'AGI 조항' 폐기… 라이선스 비독점 전환, 수익 분배는 2030년까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OpenAI가 또 한 번 계약을 손보면서, 두 회사 관계의 근간이었던 'AGI(범용 인공지능) 조항'이 공식적으로 폐기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월요일 아침 OpenAI와의 장기 계약에 대한 여러 변경 사항을 발표했다.
새 계약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OpenAI의 '주요 클라우드 파트너'로 남고, OpenAI 제품은 원칙적으로 Azure에서 먼저 출시된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가 필요한 기능을 지원할 수 없거나 지원하지 않기로 선택할 경우는 예외다. 동시에 OpenAI는 어떤 클라우드 사업자에게도 자사 제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 변화는 IPO를 준비 중인 OpenAI가 기업 고객을 적극 공략하면서 Amazon, Google 등과의 협력 가능성을 여는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컴퓨트 자원을 둘러싸고 빚어졌던 갈등을 완화할 길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외부 계약에서도 일정 부분의 수익 지분을 계속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주목할 변화는 두 회사가 계약상 'AGI 조항'을 죽였다는 점이다. 종전에는 두 회사 중 한쪽이 'AGI'에 도달했을 때 적용되는 다양한 조건이 명시돼 있었다. AGI는 광범위한 작업에서 인간 지능에 필적하거나 이를 능가하는 AI 시스템을 의미하는 모호한 업계 용어다.
이 변경은 수익 분배 합의에 영향을 준다. 종전에는 AGI가 선언될 때까지 수익 분배가 유지되도록 돼 있었지만, 이제 OpenAI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지급하는 수익 분배 지급액은 2030년까지만 이어진다. 비율은 동일하지만 '총 한도(total cap)'가 설정되며, 이 지급은 'OpenAI의 기술적 진전과 무관하게' 종료된다.
AGI 조항 재협상은 이번이 두 번째다. OpenAI가 지난 10월 논쟁적인 영리법인 전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동의가 필요했고, 그 과정에서 새 계약이 체결됐다. 그 10월 변경 이전에는 OpenAI가 AGI에 도달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가 OpenAI의 기술에 대한 권리를 잃는 구조였다. 그러나 그 협상 결과 마이크로소프트의 IP 권리는 2032년까지 연장됐고, 독립 패널이 AGI 도달을 선언한 이후에도 모델에 대한 권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조정으로는 그 독립 패널 자체도 사라졌고, AGI 선언 시점을 가정한 'if-then' 조항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OpenAI가 AGI 도달 사실을 공식 발표할 의무도 없어졌다. 2032년까지 유지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OpenAI 모델·제품 라이선스는 이제 비독점으로 전환됐으며, 다른 경쟁사도 동일한 권리를 확보할 수 있다.
지분 측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종전 OpenAI 공익법인(public benefit corporation)의 약 27%를 '전환·희석 기준, 모든 보유자 포함(as-converted diluted basis, inclusive of all owners)'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새 계약 조건은 마이크로소프트가 'OpenAI의 성장에 주요 주주로서 직접 참여한다'는 점만 명시할 뿐 정확한 보유 지분은 적시하지 않았으며, 변경됐다는 별도 신호도 없다.
OpenAI는 흑자 전환을 위한 압박을 받고 있고, 경쟁사들과 함께 더 많은 컴퓨트와 AGI 도달을 위해 막대한 투자자 자금을 소진해 왔다. 회사는 더 큰 매출 동력을 잡기 위해 기업·코딩 부문에 집중하기로 했고, Sora나 ChatGPT의 예정됐던 성인용(에로티카) 기능 같은 이른바 'side quest'를 차근차근 정리해 왔다. 과학 부서도 구조조정됐으며,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새 계약은 그 흐름의 또 다른 한 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