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컴퓨텍스서 'AI 에이전트가 연산 최대 소비자' 선언하며 신제품 공개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기조연설을 “에이전틱 AI가 도래했다”는 선언으로 열었다. 그러고는 자사 생태계 전체를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 겨눴다.
이번 컴퓨텍스 2026에서 엔비디아가 공개한 신제품은 노트북에서 데이터센터, 공장 현장까지 아울렀다. 이를 관통하는 베팅은 하나다. 앞으로 연산 수요를 가장 많이 끌어올릴 주체가 그 기술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AI 에이전트 자신이 되리라는 것이다.
하드웨어와 로보틱스, 모델을 망라한 이번 발표는 모두 “에이전트가 곧 연산 능력의 최대 소비자가 된다”는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짜였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만든 RTX 스파크 슈퍼컴퓨터 칩은 AI 에이전트를 PC에서 직접 구동한다. 엔비디아는 이것이 윈도우를 “도구에서 팀원으로” 바꾼다고 표현했다.
‘베라(Vera)’는 엔비디아가 “에이전트를 위한 CPU”라고 부르는 프로세서다. 경쟁 제품보다 작업을 1.8배 빠르게 끝내며, 이미 앤스로픽과 OpenAI,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사용하고 있다.
새 오픈 로보틱스 모델 ‘코스모스 3(Cosmos 3)’는 로봇과 자율주행차가 단순히 반응만 하는 대신 앞일을 계획하고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네모트론 3 울트라(Nemotron 3 Ultra)’는 5,500억 파라미터 규모의 새 모델로, 미국 오픈소스 모델 가운데 정상에 올랐으며 큐원3.5(Qwen3.5), 키미 K2.6 같은 중국 경쟁 모델과 겨룬다.
기술 스택 전체를 직접 구축하는 곳은 엔비디아만 한 데가 없다. 다만 이번 행보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AI 에이전트 자체를 연산의 소비자로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시가총액 5조 달러를 넘긴 기업이 2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던 소프트웨어를 떠받치는 쪽으로 제품 라인업 전체를 재편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