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 호프먼 "의사가 AI 프런티어 모델을 세컨드 오피니언으로 안 쓰면 의료 과실에 가까워"… WIRED Health 런던서 발언
링크드인 공동창업자이자 페이팔·OpenAI 이사회를 거치며 30여 년간 실리콘밸리를 이끈 리드 호프먼이 의료 현장에서 프런티어 AI 모델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도발적 주장을 내놨다. 그는 4월 16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WIRED Health에서 "의사로서 한 개 이상의 프런티어 모델을 세컨드 오피니언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의료 과실에 가까운 행위라고 본다"고 말했다.
프런티어 모델은 OpenAI, Anthropic 등이 제공하는 가장 진보된 대규모 AI 모델을 가리킨다. 호프먼은 "이 AI 시스템들은 다수가 의료 전용으로 학습되지 않았음에도 1조 단어가 넘는 정보를 흡수했다. 세컨드 오피니언으로서 어떤 인간도 갖지 못한 초능력을 가져다 준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의료계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크다. 올해 초 한 주요 연구는 대형언어모델이 부정확하거나 일관성 없는 정보를 제공하는 경향 때문에 일반 대중이 의료 조언을 구할 때 위험을 초래한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호프먼은 비판적 사고를 AI에 외주하라는 게 아니라 추가 정보원으로 활용해 오진을 막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프런티어 모델을 세컨드 오피니언으로 쓰고 있으며, 자신의 컨시어지 주치의들 역시 그렇게 한다고 밝혔다.
그는 청중에게 "'아니다, 당신이 틀렸고 사실은 이쪽이다'라고 반론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세컨드 오피니언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의사로서도, 환자로서도 실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호프먼은 영국의 NHS가 광범위한 대기자 명단과 가정의의 만성적 부족을 비롯한 인력 문제로 한계에 다다른 점을 들며, 모든 스마트폰에 무료 의료 어시스턴트로 작동하는 LLM의 필요성이 점점 절박해지고 있다고 봤다. 그는 이 어시스턴트가 인간 의사 진료의 초기 분류(트리아지) 역할까지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의사가 충분치 않고 대다수가 진료에 접근할 수 없다. NHS를 어떻게 재설계할지 고민할 때 모든 사람이 이 의료 어시스턴트와 상호작용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신약 개발 스타트업을 이끄는 이해관계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호프먼은 AI가 FDA를 비롯한 규제 당국이 신약 평가에 더 많이 활용되고 유망한 약물이 더 빨리 환자에게 도달하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실리콘밸리 사람으로서 FDA가 생물학 모델로 시험을 돌려 '부정적 결과 가능성이 낮으니 이 약은 패스트트랙으로 가자'고 결정하는 시점이 오기를 바란다. 곧 그렇게 될 것 같으냐? 안타깝게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호프먼이 공동창업한 Manas AI는 다양한 암을 대상으로 한 신약 발굴 과정을 가속하기 위한 AI 엔진을 만들고 있다. 저명 암 전문의 시단르타 무케르지와의 저녁 식사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무케르지가 회사의 공동창업자 겸 CEO다. 회사의 미션은 "수십 년 걸리는 신약 발굴 과정을 몇 년 단위로 단축한다"는 것이다.
다만 어떤 표적을 추진할지에 대한 결정은 여전히 인간 판단의 몫이다. 호프먼에 따르면 무케르지가 AI 엔진의 제안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정말로 흥미로운 후보와 "엉터리(bonkers stupid)" 제안을 가려낸다. Manas AI의 초기 초점은 암이지만, 호프먼은 만성질환은 물론 제약사들이 경제성을 이유로 잘 다루지 않던 극희귀 질환까지 AI 발굴 엔진의 잠재력이 확장될 수 있다고 봤다.
호프먼은 "앞으로 10년 안에 모든 주요 질병에서 적어도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 수 있는 표적 분자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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