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버지 '스마트 안경 1년 리뷰: 역대 가장 멋지지만 할 일이 없다'… Meta Ray-Ban Display·Even Realities G2·Oakley Meta HSTN·Rokid·Lucyd 비교, 'Meta AI Ferrari 식별 6번 실패'
The Verge의 리뷰어가 책상에 쌓인 스마트 안경 더미를 보며 던지는 결론은 단순하다. 이번 세대의 스마트 안경은 역대 가장 스타일리시하고, 가격이 합리적이며, 편안하고, 기능적으로도 강력하다. 그런데도 여전히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리뷰어는 현재 Even Realities G2를 쓰고 있고, 책상에는 Rokid 두 개가 더 놓여 있다.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는 Meta Ray-Ban Display가 함께 제공되는 Neural Wristband와 충전 중이다. 옷장에는 월마트(Walmart) 측이 보내온 50달러짜리 스마트 선글라스 6개가 있고, 그 옆에는 Xreal, RayNeo, Lucyd, 그리고 오래된 Razer Anzu가 함께 자리 잡고 있다. 자신의 까다로운 도수에도 맞출 수 있다고 알려진 신제품 Ray-Ban Meta Optics를 테스트하기 위해 검안사와 통화도 잡혀 있다. 한마디로 '스마트 아이웨어에 잠겨 있고, 더 많은 제품이 더 들어올 예정'이라는 표현을 썼다.
외형만 보면 모두 비슷하고, 대부분 'AI를 얼굴에 붙이려는 시도'라는 점에서도 비슷하다는 평가다. 식사 추적으로 더 건강하게, 모든 발화 노트로 더 똑똑하게, 주변을 플레이리스트나 데이트 아이디어로 변환해 더 창의적으로 만들어 준다는 약속이 따라붙지만, 1년 가까이 테스트해 본 리뷰어는 그 약속에 부합하는 사례를 보지 못했다고 적었다. 이 카테고리가 성공하려면 '왜 하루 종일 얼굴에 두고 다녀야 하는가'에 대한 더 나은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현대 스마트 안경을 쓰면 'James Bond가 된 기분'이라는 표현도 등장한다. 두툼한 Ray-Ban을 끼고 동네를 걸으며 오디오북을 듣고, 휴대폰을 꺼내지 않은 채 문자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메라나 제스처 기반 액세서리가 결합된 모델, 예컨대 Even Realities G2와 Meta Ray-Ban Display는 효과를 한층 키운다고 봤다. 그는 지난 여름 윌리엄스버그 거리를 걸을 때 Oakley Meta HSTN을 썼고, '브루클린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남자'라는 사람이 다가와 제품을 물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반면 Meta Ray-Ban Display 테스트 중 의도치 않게 꽃집 직원을 녹화한 일에서는 자신이 '좋은 시민'이라고 느낀 적이 없었다고도 적었다.
리뷰어는 Even Realities의 G2가 함께 제공되는 스마트 링의 측면 탭으로 제어되는 점을 들어, 디스플레이의 텔레프롬프터를 보고 있어도 정면에 선 사람은 알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LensCrafters에서 일반의약품용 보청기 역할을 겸하는 Nuance Audio 피팅을 받을 때 '슈퍼 스파이가 될 준비가 됐냐, 방 건너편 좋은 가십을 다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검안사의 말을 들었다고 회상했다. 다만 실제로는 'DM으로 좋은 가십이 직접 오고, 대부분은 깡깡거리는 잡음만 들린다'고 덧붙였다.
프라이버시 우려도 본문의 큰 축이다. 공중화장실에서는 주변을 불편하게 만들지 않을까 신경 쓰게 됐고, 카메라 안경을 콘서트나 공연에 들고 갈 때는 '얼마나 더 가능할지'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본문은 크루즈선과 법정에서는 이미 카메라 안경 사용을 금지했다고 명시했다. 한편으로는 지난해 Stray Kids 콘서트에서 그럭저럭 쓸 만한 영상을 얻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어두운 객석에서 LED 표시등이 깜박일 경우 패티 르폰(Patti LuPone)이 다음 브로드웨이 공연을 멈추고 자신을 꾸짖지 않을까 걱정한다고 했다. 'glassholes(글래스홀)'이 다시 부상하지 않았다면 인터넷이 이 기기들을 'pervert glasses'로 불렀겠느냐는 자문도 덧붙였다.
AI 품질에 대한 비판은 더 직접적이다. 음악 재생 제어나 날씨 질의 같은 기본 작업에는 'fine'이지만, 고급 AI 기능은 배터리를 잡아먹거나, 놀라울 정도로 단순하거나, 일상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배우자가 Meta 글래스를 잘 알려지지 않은 자동차 모델 식별 용도로만 쓴다는 일화도 들어갔다. 한 자동차 쇼에서 Meta AI가 페라리(Ferrari)를 식별하는 데 6번 연속으로 실패했다고 한다. 바티칸 박물관에서는 '벨베데레 토르소(Belvedere Torso)'를 정확히 식별했지만, '신성한 Wi-Fi'가 없어서 그 외의 AI 기능은 무용지물이었다는 표현이 등장한다. Rokid의 AI는 끊임없이 권한 설정 부족이나 Bluetooth 연결 불안정을 알리고, Lucyd 안경에서 ChatGPT를 사용하는 것은 가치보다 번거로움이 컸다는 결론이다. Even Realities는 최근 'Conversate' 기능을 추가해 대화 관련 정의나 팩트를 띄워 주는데, 한 제품 브리핑에서 'artificial intelligence'와 'wearable technology'의 정의를 시야에 흩뿌렸다는 일화도 적혔다.
데모 시나리오 자체가 부자연스럽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여행 책장에서 책을 골라 추천받기, 잘 큐레이션된 파스타·레드와인·선드라이드 토마토 선반에서 레시피 받기, 벽에 걸린 그림으로 플레이리스트 생성 등이 자주 제시되지만 실제 책 더미는 장르가 뒤섞여 있고, 냉장고와 팬트리는 시들기 직전 채소들과 잡다한 재료로 구성돼 있으며, 음악은 그림이 아니라 기분으로 고른다는 것이다. 사진을 찍어 책 추천을 요청했을 때 Meta AI는 '의견이 없다'며 본인이 흥미를 끄는 것을 그냥 고르라고 답하기도 했다.
그래도 의미 있게 작동하는 기능은 '간헐적'이라고 정리한다. 턴바이턴 내비게이션은 좋아했지만 뉴욕시는 격자형 거리 구조를 갖추고 있고, 모든 제조사가 운전 중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AI 번역과 라이브 캡션은 교차 잡음 없는 조용한 환경에서 작동하지만 그런 환경은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 텔레프롬프터는 강연자에게는 유용하지만 본인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결국 리뷰어는 스마트 안경이 자신에게 가장 유용했던 시점은 '여행 중'이었으며, 접근성 커뮤니티 일부를 제외하면 항상 이동하는 비즈니스맨이나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적합하다고 결론지었다. 그 외에는 '꽤 멋진 오픈이어 헤드폰' 정도라는 게 최종 평가다.
본문을 마치며 그는 '기술이 좋아질수록 남는 질문은 왜 굳이 이걸 얼굴에 두라고 우기느냐는 것'이라고 적었다. 사람들이 안경을 쓰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잘 보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테크 기업들이 잊은 것 같다는 지적이다. 본문은 시야 보정과 관련된 Meta의 새 버전이 최근 몇 주 안에 등장했다는 언급에서 끊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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