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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2026년 2월 6일 AM 10:00

벤치마크, 세레브라스에 2억 2,500만 달러 특수펀드 조성...엔비디아 대항마 키운다

유명 벤처캐피탈 벤치마크 캐피털(Benchmark Capital)이 AI 칩 스타트업 세레브라스 시스템즈(Cerebras Systems)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기 위해 2억 2,500만 달러(약 3,000억 원) 규모의 특수목적펀드(SPV)를 조성했다고 테크크런치가 6일 보도했다. 이번 펀드 조성은 세레브라스가 AI 하드웨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강력한 대항마로 성장할 수 있다는 벤치마크의 확고한 신념을 보여주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벤치마크는 2016년부터 세레브라스를 지원해온 초기 투자자로, 이번 특수펀드 조성은 10년 가까운 장기 투자 여정의 연장선이다. 특수목적펀드는 특정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별도로 만드는 펀드로, 일반 벤처펀드의 투자 한도를 넘어서는 대규모 자금을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벤치마크가 단일 포트폴리오 기업을 위해 이 같은 규모의 SPV를 조성한 것은 세레브라스의 기술력과 시장 전망에 대한 높은 평가를 의미한다.

세레브라스 시스템즈는 기존 GPU와는 다른 접근 방식으로 AI 칩을 설계하는 기업이다. 동사는 웨이퍼 스케일 엔진(Wafer Scale Engine)이라는 독자적인 칩 아키텍처를 개발했으며, 이는 반도체 웨이퍼 하나를 통째로 사용해 단일 칩으로 제작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존 GPU 대비 훨씬 빠른 AI 모델 훈련 속도를 제공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AI 하드웨어 시장은 현재 엔비디아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대규모 AI 모델 훈련에 필수적인 고성능 GPU 시장에서는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엔비디아 칩의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기업들은 대안 하드웨어 솔루션을 찾기 시작했다. 세레브라스는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엔비디아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벤치마크의 이번 투자 결정은 AI 하드웨어 시장의 경쟁 심화를 예고한다. 특수목적펀드를 통한 대규모 추가 투자는 세레브라스가 생산 능력 확대, 연구개발 강화, 시장 점유율 확보 등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자금력을 갖추게 됨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세레브라스의 기업공개(IPO) 준비 과정의 일환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벤치마크의 이번 움직임이 AI 인프라 투자의 새로운 국면을 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정 기업에 대한 장기 집중 투자 전략은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지만, 성공할 경우 막대한 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 세레브라스가 엔비디아 독점 체제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그리고 벤치마크의 베팅이 성공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AI 칩 시장에서는 세레브라스 외에도 구글의 TPU, AMD의 MI 시리즈, 인텔의 가우디 칩 등이 엔비디아에 도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엔비디아의 CUDA 생태계와 성능을 뛰어넘는 솔루션은 나오지 않았다. 세레브라스가 벤치마크의 강력한 지원을 바탕으로 이러한 경쟁 구도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