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구글에 연간 10억 달러 지불하고 시리 강화 추진
애플이 구글과 연간 약 1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자사의 음성 비서 시리(Siri)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TechCrunch가 보도했다. 이번 협력은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모델을 포함한 고급 AI 기술을 시리에 통합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은 애플의 AI 전략에 중대한 변화를 의미한다. 그동안 애플은 자체 기술 개발을 고집해왔지만, AI 분야에서는 전문 기업과의 협력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연간 10억 달러라는 거액은 애플이 시리 개선에 얼마나 진지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시리는 2011년 출시 이후 음성 비서 시장을 개척했지만, 최근 몇 년간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그리고 ChatGPT 기반 AI 비서들에 비해 기능면에서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자연어 이해와 맥락 파악 능력에서 경쟁사 대비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많았다.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은 최신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복잡한 질문에 대한 이해도와 응답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이 이 기술을 시리에 통합할 경우, 사용자 경험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양사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애플은 빠르게 시리를 현대화할 수 있고, 구글은 애플의 거대한 사용자 기반에 자사 AI 기술을 공급하며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이번 계약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며, 세부 조건과 기술 통합 방식에 대한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공식 논평을 거부했으며, 계약 발표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이번 움직임은 빅테크 기업들 간의 AI 경쟁이 협력 관계로도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AI 생태계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