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일간지, AI 기사 실험 중단… “가짜뉴스, 사람이 고쳐야 했다”
이탈리아의 한 중도우파 성향 신문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사 작성 실험을 진행하다, 품질 논란 속에서 중단을 선언했다. 이탈리아의 일간지 ‘일 포글리오(Il Foglio)’는 최근 일주일 동안 내세운 실험 프로젝트 ‘포글리오 AI(Foglio AI)’에서 챗GPT 등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아 매일 기사를 제작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총괄한 편집장 클라우디오 체라사(Claudio Cerasa)는 “AI가 생성한 기사들은 여전히 ‘가짜 뉴스(fakes)’ 수준이며, 결국 인간 기자가 내용을 수정해야 했다”고 밝혔다.
일 포글리오는 이 실험을 통해 생성형 AI의 보도 가능성을 점검하고자 했지만, 결과는 낙관적이지 않았다. AI가 제시한 기사들은 진실성과 맥락 면에서 문제가 있었고, 일부 내용은 명백한 허위로 밝혀졌다. 체라사 편집장은 “AI가 만든 기사를 매번 인간이 검토하고 고쳐야만 했다. 이는 독자에게 제공될 수 있는 뉴스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포글리오 AI 프로젝트는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서방 언론에서도 주목을 받았으며, ‘AI가 제작한 기사’와 ‘인간 기자가 다듬은 결과물’을 나란히 비교해 공개하는 방식으로 투명성을 강조하려 했다.
그러나, 정작 반복된 오류와 “진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틀린 정보”들 때문에, 독자의 신뢰 확보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일 포글리오는 “우리는 AI가 저널리즘 현장에 효율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이번 실험으로 보아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사실만 확인했다”고 공식 성명을 통해 밝혔다. 현재 많은 언론사들은 생성형 AI의 실제 활용 가능성을 실험 중이다. 뉴욕타임스, 로이터 등도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부 매체는 자동 헤드라인 생성, 기사 초고 작성 등 제한적인 업무에 활용 중이다.
그러나, 책임성과 정확성이 핵심 가치인 저널리즘 분야에서는 AI 활용이 여전히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 체라사 편집장은 “AI는 흥미로운 도구일 수 있지만, 진실을 다루는 저널리즘에는 사람이 중심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