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업계 수익화 절벽 직면… 앤스로픽·OpenAI, 역대급 IPO 앞두고 생존 경쟁 돌입
AI 업계 최대 기업인 앤스로픽(Anthropic)과 OpenAI가 역사상 가장 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전례 없는 수익화 압박에 직면했다. 수천억 달러의 자본 투자 위에 세워진 두 회사는 수익이 투자를 앞지르지 못하면 버블 붕괴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전환점의 촉매는 AI 에이전트다. Claude Code, Cowork, OpenClaw, OpenAI의 Codex 같은 에이전트 제품들이 고객에게는 높은 가치를 제공하지만, 기존 챗봇 대비 훨씬 많은 컴퓨트 자원을 소모한다. 사용자들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토큰을 소비하면서, 기업들은 어려운 선택을 내리기 시작했다.
가장 극적인 사례는 OpenAI가 지난달 영상 생성 앱 Sora를 전격 폐지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디즈니 라이선스 계약도 함께 파기됐다. 이유는 단순하다. 운영 비용이 너무 높았고, 그 컴퓨트 자원을 코딩 에이전트 Codex에 투입해야 했기 때문이다.
앤스로픽도 비슷한 결정을 내렸다. 지난주 앤스로픽은 오픈소스 에이전트 프레임워크 OpenClaw 사용자가 표준 구독 플랜으로 Claude를 이용하는 것을 사실상 차단하고, 비용이 상당히 높은 종량제(pay-as-you-go) 플랜으로 전환하도록 강제했다.
이번 주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에 유출된 두 회사의 매출 전망은 놀라운 수준이다. 2020년대 말까지 수천억 달러의 매출과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OpenAI는 최근 1,220억 달러를 추가 조달하며 기업가치를 8,500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핵심 질문은 이 목표가 실현 가능한지, 그리고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타협을 할 것인지다. 이미 제품 폐지, 고객 요금 인상, 자원 재배치 등의 결정이 연속적으로 내려지고 있으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더 버지(The Verge)의 시니어 AI 기자 헤이든 필드(Hayden Field)는 이를 AI 업계의 "성패가 갈리는 순간"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기업은 화려하게 실패하고, 일부는 성공할 것이며, 기회와 자금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시장이 이 레이스를 멈출 수는 없다는 것이다.
AI 에이전트가 실질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그 가치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비용이 매출 성장을 잠식하는 구조적 딜레마가 존재한다. 앤스로픽과 OpenAI 모두 이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향후 기업 생존을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