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사진을 사실적으로 조작하는 AI 편집 도구 공개하며 진위 보존 입장 선회
애플이 WWDC 2026에서 사진을 사실적으로 생성하고 편집하는 AI 도구를 대거 공개했다. 사용자가 설명만으로 이미지를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기능들로, 애플은 이를 여전히 '사진'이라 부른다. 사진이 현실을 정확히 담아야 한다던 종전 태도에서 분명히 물러선 행보다.
2년 전 애플은 사진 앱에 AI 기반 객체 제거 도구 '클린업'을 선보였다. 구글 포토의 '매직 이레이저'와 유사한 기능이었다. 당시 소프트웨어 책임자 크레이그 페더리기는 회사가 '환상이 아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글과 삼성이 설명만으로 폭발 장면이나 마약 도구 같은 요소까지 사진에 더할 수 있는 편집 도구를 밀어붙이는 동안, 애플은 더 광범위한 AI 편집 기능 제공을 주저해 왔다.
이번에 애플은 설명을 입력해 사진을 조작하는 자체 도구를 내놓았다. 이미지 생성·편집 앱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의 새 버전은 포토리얼리스틱 스타일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능을 새로 도입했다. 애플은 이 기능이 '사용자가 상상을 현실로 구현하는 강력한 새 방법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에서는 자연어로 복잡한 변경을 설명하거나, 특정 객체를 탭·원그리기·브러시로 지정해 옮기거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키노트 시연에서는 실제 인물 사진을 참조 삼아 생일 케이크를 든 여성의 이미지를 생성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조작된 이미지는 케이크를 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본 배경까지 통째로 교체했다. 그동안 애플은 실제 인물을 그럴듯하게 딥페이크하지 않는 만화풍 스타일에 머무르며 포토리얼리스틱 생성을 피해 왔다.
입장 변화의 배경에는 구글의 워터마킹 시스템 'SynthID'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SynthID는 구글 AI 도구가 생성한 콘텐츠에 거의 보이지 않는 표식을 새기는 기술이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로 보정한 사진에 SynthID를 삽입해 AI로 조작됐음을 더 쉽게 식별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전에도 클린업이나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로 다룬 이미지의 메타데이터에 표식을 남겼지만, 이는 다른 주요 플랫폼은 쓰지 않는 자체 '포렌식' 방식이었다.
SynthID 워터마크는 사진 앱의 애플 인텔리전스 도구 세 가지, 즉 클린업·익스텐드·스페이셜 리프레이밍으로 편집한 사진에 적용된다. 클린업은 '대폭 개선'돼 복잡한 장면에서도 더 나은 품질과 사실적인 채움으로 '방해 요소'를 제거한다.
새로운 익스텐드는 생성형 AI로 빈 공간을 채워 이미지를 원래 크기 너머로 확장한다. 어도비 포토샵의 '생성형 확장'과 유사하며, 세로 사진을 가로로 바꿀 수 있다. 스페이셜 리프레이밍은 사진을 3D 장면처럼 다뤄 시점을 조정한다. 사진의 일부를 골라 손가락으로 끌면 다른 각도에서 찍은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애플은 이 기능이 비전 프로 헤드셋용으로 개발한 공간 모델 이해를 토대로 하며, 시점이 바뀐 부분에만 새 콘텐츠를 생성해 '원본 장면과 일관성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관성이 곧 진위를 뜻하지는 않는다. SynthID 지원은 최근 오픈AI가 채택하는 등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고, 이용자는 제미나이나 구글 검색 챗봇에 이미지를 올려 워터마크 포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온라인의 딥페이크와 합성 이미지 상당수는 표시가 없는 상태다. 사진이 '실제로 일어난 일을 기념하는 개인적 행위'라던 애플이, 이제 그 판단을 SynthID에 걸고 큰 방향 전환을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