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과 사파리에 맞서는 대안 브라우저 총정리, AI 브라우저부터 프라이버시까지
구글 크롬과 애플 사파리가 웹 브라우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특히 크롬은 검색에 생성형 AI를 접목하는 등 지속적인 혁신에 힘입어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안을 찾는 사용자라면 이 두 거인에 도전하는 다양한 브라우저를 만날 수 있다. 테크크런치는 치열해지는 '브라우저 전쟁'의 지형을 살펴보기 위해 주요 대안 브라우저들을 AI 브라우저, 맞춤화와 프라이버시를 내세운 오픈소스 브라우저, 그리고 사용자의 웰빙을 높이도록 설계된 신조어 '마인드풀 브라우저'로 나눠 정리했다.
AI 브라우저 진영에서 가장 최근 합류한 곳은 퍼플렉시티의 '코멧'이다. 챗봇 기반 검색엔진으로 작동하며 이메일 요약, 웹페이지 탐색, 캘린더 초대장 발송 같은 작업을 수행한다. 현재는 월 200달러의 퍼플렉시티 맥스 요금제 사용자에게만 제공되며 대기자 명단도 운영한다. 아크 브라우저를 만든 브라우저 컴퍼니는 AI 중심 브라우저 '디아'를 내놨다. 크롬과 비슷한 외형에 AI 채팅 도구를 더한 형태로 초대제 베타로 제공된다. 사용자가 방문하고 로그인한 모든 웹사이트를 살펴 정보를 찾아주고, 현재 보고 있는 페이지에 대한 정보 제공과 제품 관련 질문 답변, 업로드한 파일 요약 등을 돕는다. 미리 써보려면 아크 회원이어야 하며 비회원은 대기자 명단에 등록할 수 있다.
오페라의 '네온'은 맥락 인식 기능을 갖춰 리서치와 쇼핑, 코드 스니펫 작성 등을 처리하고 사용자가 오프라인인 동안에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아직 출시되지 않았고 대기자 명단을 받고 있으며, 구독형 제품이지만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OpenAI는 AI 브라우저 '아틀라스'를 출시했다. 검색 결과에 대해 챗GPT에 묻거나 챗봇 안에서 웹사이트를 탐색할 수 있고, 대신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 모드'도 있다. 당초 7월 출시가 거론됐으나 10월에야 맥OS에서 이용 가능해졌고 윈도우와 iOS, 안드로이드 버전도 곧 나올 전망이다. 와이콤비네이터가 투자한 '어사이드'는 AI 우선 브라우저 내장 자동화 플랫폼으로, 작업 수행과 양식 작성, 데이터 관리를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비밀번호와 검색 기록, 브라우저 맥락을 달라"는 설명처럼 브라우저 안에서 직접 작동해 지메일과 노션, 슬랙, 피그마, 은행 서비스를 넘나든다.
프라이버시를 앞세운 브라우저로는 '브레이브'가 대표적이다. 광고와 추적기 차단 기능으로 잘 알려져 있고, 자체 암호화폐 '베이식 어텐션 토큰(BAT)'으로 보상을 주는 게임형 방식을 도입했다. 사용자가 광고 시청에 동의하면 광고 수익의 일부를 나눠 받는 식이다. VPN과 AI 비서, 영상 통화 기능도 갖췄다. '덕덕고'는 동명의 검색엔진으로 익숙한 브라우저로, 2008년 출시 이후 최근 생성형 AI 챗봇을 도입하고 가짜 암호화폐 거래소와 스케어웨어, 사기 전자상거래 사이트 등 더 넓은 범위의 사기를 잡아내도록 스캠 차단 기능을 강화했다. 추적기와 광고를 막고 사용자 데이터를 추적하지 않는다.
'레이디버드'는 깃허브 공동창업자이자 전 CEO인 크리스 완스트래스가 이끄는 프로젝트로, 기존 브라우저 코드에 의존하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오픈소스 브라우저를 처음부터 만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걸었다. 대부분의 대안 브라우저가 구글이 관리하는 크로미엄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대는 것과 대비된다. 광고 차단과 서드파티 쿠키 차단 등 데이터 수집을 최소화하는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며, 아직 출시되지 않았고 2026년 리눅스와 맥OS용 알파 버전이 얼리 어답터에게 공개될 계획이다. '비발디'는 크로미엄 기반 브라우저로 오페라 초기 개발자 중 한 명이 만들었다. 가장 큰 강점은 외형과 기능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맞춤형 사용자 인터페이스이며, 보고 있는 웹사이트에 맞춰 창 색상이 바뀌는 독특한 기능도 있다.
한편 사용자의 정신적 웰빙을 겨냥한 '마인드풀 브라우저'도 등장했다. 오페라가 2월 선보인 '에어'는 휴식 알림과 호흡 운동, 집중이나 이완을 돕는 바이노럴 비트를 제공하는 '부스트' 기능을 담았다. 맥 전용 '시그마OS'는 탭을 세로로 배치해 할 일 목록처럼 완료 표시하거나 미뤄 둘 수 있게 한 생산성 중심 브라우저로, 와이콤비네이터의 투자를 받았다. 최근에는 평점과 리뷰, 가격 등을 요약하는 AI 기능과 질문 답변, 번역, 재작성이 가능한 AI 비서를 추가했다. 무료지만 작업 공간을 3개 넘게 쓰려면 월 8달러 요금제가 필요하다. '젠 브라우저'는 '더 차분한 인터넷'을 표방하는 오픈소스 브라우저로, 작업 공간과 두 탭을 나란히 보는 분할 화면, 커뮤니티가 만든 플러그인과 테마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