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다바, OpenAI 코덱스로 시니어 역량 코드화한 '에이전틱 조직' 됐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엔다바(Endava)가 OpenAI의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Codex)를 도입해 자사를 '에이전틱 조직'으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OpenAI가 사례로 공개했다. 유럽·미주·아시아에 엔지니어를 둔 엔다바는 은행, 보험사, 소매업체, 미디어 기업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며 코덱스를 초기에 도입한 기업 중 하나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요구사항 분석에 걸리는 시간이다. 엔다바는 코덱스를 활용해 기존에 며칠에서 몇 주가 걸리던 요구사항 분석 시간을 몇 시간 단위로 줄였다고 밝혔다.
조 던리비(Joe Dunleavy) 엔다바 유럽 지역 CTO는 "우리가 직접 많은 코드를 작성하던 방식에서 이제는 코덱스가 만들어내는 작업을 관리·감독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며 "결과물의 품질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엔다바는 시니어 전문성을 에이전트에 담아 접수부터 아이디어 도출, 최종 산출물 전달에 이르는 고객 참여 전 과정에서 팀과 함께 일하게 하는 회사를 '에이전틱 조직'이라 정의한다.
마이크 크롤닉(Mike Krolnik) 엔다바 글로벌 에이전틱 아키텍처 총괄(SVP)은 코덱스가 시니어와 주니어 엔지니어의 협업 방식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시니어 아키텍트가 원하는 바를 코덱스가 주니어 팀원도 이해할 수 있는 정보로 풀어주고, 주니어는 이 도구를 활용해 시니어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크롤닉은 코덱스가 학습 도구 역할도 한다고 했다. 자신의 경험을 코드화해 코덱스에 담으면 코덱스가 팀과 함께 일하며 더 나은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와 개발 관행을 가르친다는 설명이다. 보통 수년간의 페어링, 코드 리뷰, 멘토링을 거쳐야 전수되는 시니어의 판단을 팀이 실시간으로 곁에 두고 활용할 수 있게 됐고, 한 시니어의 관점을 코덱스에 담으면 경험이 적은 여러 팀을 동시에 지도할 수 있다.
엔다바는 코덱스를 요구사항 분석, 설계, 명세 작성, 개발, 운영에 두루 쓰는 범용 데스크톱 에이전트로 규정한다. 분석·설계·개발을 전문가 간에 순차적으로 넘기던 단계를 코덱스가 하나의 통합 도구로 묶으면서, 며칠에서 몇 주가 걸리던 각 단계를 단축했다.
최근의 부서 협업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엔다바 법무팀이 특정 기준에 맞춰 수천 페이지의 계약서를 검토해야 하는 복잡한 과제를 엔지니어링팀에 가져왔다. 변호사들의 요구를 엔지니어링이 구현할 형태로 옮기는 데는 보통 몇 주간의 의견 교환이 필요했지만, 크롤닉 팀은 법무 담당자와의 2시간짜리 심층 회의를 녹화해 그 회의록을 코덱스에 입력했고 이를 바탕으로 실제 동작하는 요구사항 명세를 생성했다. 1~2주가 걸렸을 작업이 1시간짜리 회의 두 번으로 압축됐다.
같은 시간 절감은 고객 작업에서도 나타난다. 엔다바 팀은 이제 고객 세션 도중 설계 문서, 다이어그램, 명세를 즉석에서 만들어 아이디어를 설명한다. 크롤닉은 "제안하는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다이어그램으로 그리라고 지시하면 고객이 이해하기 쉬워진다"며 "의견을 주고받는 속도를 크게 끌어올리고 많은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엔다바는 코덱스 도입을 시작하는 팀에 시니어의 판단을 코드화할 것, 코덱스를 코딩 보조도구가 아닌 데스크톱 에이전트로 다룰 것, 그리고 일단 직접 써볼 것을 조언했다. 특히 코딩 도구를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요구사항 분석, 설계 문서화, 고객 커뮤니케이션 같은 비코딩 워크플로에 먼저 적용하는 것이 코덱스의 진가를 가장 빠르게 확인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