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v. 올트먼 재판 배심원 9명 확정… 화가·전 록히드마틴 직원·정신과의사 포함, 머스크 강한 반감 후보 1명만 제외
와이어드(WIRED) 보도에 따르면, 월요일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오클랜드)에서 머스크 v. 올트먼 사건의 첫 재판이 시작되며 배심원 9명이 최종 선정됐다. 이본 곤잘레스 로저스(Yvonne Gonzalez Rogers) 판사가 주재한 보이도르(voir dire) 과정에서 일론 머스크에 대한 강한 부정적 의견을 표명한 후보 1명만이 최종 제외됐고, 선정된 9명은 자신들의 외부 견해가 사건의 사실관계 판단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법정에 약속했다.
최종 선정된 배심원단은 화가, 전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직원, 정신과 의사 등 다양한 직군으로 구성됐다. 일부 후보는 머스크 개인뿐 아니라 사건의 핵심인 인공지능 기술 자체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재판 진행을 위해 그러한 견해를 옆에 두겠다고 답한 것으로 와이어드는 전했다.
곤잘레스 로저스 판사는 법정에서 "현실적으로 그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라고 발언했다. 머스크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가진 미국인이라도 사법 절차의 진실성을 유지하며 사건을 공정하게 판단할 수 있다고 본다는 취지다. 다만 이번 배심원단의 평결은 권고적(advisory) 효력만 가지며, 최종 결정은 곤잘레스 로저스 판사가 내린다.
이번 재판은 샘 알트먼(Sam Altman)과 다른 피고인들이 OpenAI 비영리 조직을 본래의 미션에서 부적절하게 이탈시켰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법을 위반했는지를 다룬다. 이번 배심원단은 그러한 핵심 사실관계 확정을 돕는 자문 역할을 맡는다.
이날 오전 OpenAI CEO 샘 알트먼과 사장 그렉 브록먼(Greg Brockman)은 법원 청사 보안 검색 줄에서 목격됐지만, 일론 머스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수십 명의 기자는 별도의 오버플로우 룸에서 음성 스트림으로 진행 상황을 청취했고, 법원 밖에서는 AI 개발 경쟁 자체에 반대하며 추가 개발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모였다.
OpenAI 측 변호인 윌리엄 사빗(William Savitt)은 배심원 선정 직후 기자회견에서 확정된 배심원단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는 "알트먼 씨, 브록먼 씨, OpenAI는 이 배심원단 앞에서 자신들의 사건을 제시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입장에 자신감을 가지고 사실이 알려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넘어야 할 장벽은 단지 진실을 제시하는 것뿐이며, 우리가 가진 이야기는 사실관계 및 문서들과 일치하므로 배심원단이 그것을 보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머스크는 같은 날 오전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에서 알트먼의 사업 행위를 다룬 뉴요커(The New Yorker)의 최근 조사 보도를 부스트(boost)했다. 해당 기사는 발행된 지 수 주가 지난 시점이지만, 재판 첫날 머스크가 직접 노출을 끌어올린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평가다. OpenAI 공식 뉴스룸 계정은 같은 시간 X에 머스크의 소송을 "일반인공지능(AGI)이 인류 전체에 이익이 되도록 하려는 우리의 작업을 약화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화요일에는 OpenAI와 머스크 양측 변호인이 모두진술(opening statements)을 진행하고, 첫 증인이 증언대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