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아바타르AI, 정부 지원받아 20배 저렴한 비디오 모델 '바리아' 공개
인도 스타트업 아바타르AI가 현지 맥락을 이해하도록 만든 새 비디오 생성 모델 '바리아(Varya)'를 공개했다. 바리아는 인도의 축제, 음식, 의상 등을 식별하도록 설계됐다. 아바타르AI는 전자상거래용 비디오 도구에 주력하는 피크XV 투자 스타트업이다.
인도는 미국, 유럽, 중국에 비해 AI 모델 출시가 더딘 편으로, 모델을 내놓는 스타트업이 소수에 그치고 그마저 대부분 거대언어모델이나 음성 모델이다. 이에 정부는 약 12억 달러 규모의 '인도 AI 미션'을 출범시켜, 선정된 스타트업에 보조 GPU 컴퓨팅을 제공하는 대신 모델을 공개하도록 했다. 아바타르AI는 선정된 12개 스타트업 중 하나다.
바리아는 처음부터 새로 만든 모델이 아니다. 알리바바가 공개한 비디오 생성 모델 완 2.2(Wan 2.2)를 출발점으로 삼아, 모델 성능을 더 가볍고 빠른 버전으로 압축하는 '증류(distillation)' 기법을 적용했다. 그 결과 완 2.2가 50단계를 거치는 것과 달리 바리아는 4단계 만에 영상을 생성해, 10배 빠르고 비용은 일부에 불과하다.
구체적으로 엔비디아 H200 GPU 기준으로 바리아는 5초 길이 720p 클립을 45초 만에 생성한다. 같은 작업에 완 2.2는 1,230초가 걸린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가격이다. 회사는 호스팅 서비스에서 영상 1초당 0.48루피(0.005달러)를 받을 계획이다. 보통 1초당 0.10달러 이상을 받는 베오, 클링, 루마, 런웨이 등에 비해 약 20배 저렴하다.
피크XV 매니징 디렉터 라잔 아난단은 "인도는 비디오 우선 시장이며, 현재 AI 비디오 모델은 인구 규모로 쓰기엔 너무 비싸다"며 "비용이 인도 AI 도입의 가장 큰 열쇠"라고 말했다.
이미지나 비디오 생성 모델은 흔히 문화적 뉘앙스를 놓쳐 정형화되거나 일반적인 결과물을 낸다. 아바타르AI는 엄선한 데이터로 바리아가 음식, 의상, 건축, 축제 같은 문화적 뉘앙스를 인식하도록 학습시켰다고 밝혔다.
바리아는 인도 정부의 공개 AI 모델 및 데이터셋 중앙 저장소인 'AI 코시(AI Kosh)' 포털에 학습 데이터와 함께 오픈웨이트 모델로 공개된다. 개발자가 직접 호스팅하거나 필요에 맞게 수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회사는 기업 고객에게도 모델을 제공할 계획이며 힉스필드,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등 비디오 도구와의 협업에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현재 웹사이트에서 텍스트 프롬프트나 참조 이미지로 누구나 사용해 볼 수 있다.
바리아 출시는 인도 AI 전략의 근본적인 절충을 보여준다. 업계 베테랑들은 인도가 기반 모델 경쟁보다 응용 서비스와 탄탄한 개발자 생태계로 입지를 다질 수 있다고 본다. 인도 IT장관 아슈위니 바이슈나우는 올해 초 인도가 2028년까지 2,000억 달러의 AI 투자를 유치하고 6개월 안에 GPU 용량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