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프로젝트 메이븐'… 미군 AI 표적 시스템, 이란 공습 24시간 1,000여 표적·LLM 결합시 하루 5,000표적, 9월 정식 도입
<p>미군은 이란 공습 첫 24시간 동안 1,000개가 넘는 표적을 타격했다. 약 20여 년 전 이라크에 가해진 '충격과 공포(shock and awe)' 작전의 거의 두 배 규모로, 표적 처리 속도를 끌어올리는 AI 시스템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고 와이어드는 전했다. 핵심 도구가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aven Smart System)'이다.</p>
<p>저널리스트 카트리나 맨슨은 신간 『Project Maven: A Marine Colonel, His Team, and the Dawn of AI Warfare』에서 메이븐이 2017년 드론 영상에 컴퓨터 비전을 적용하려는 실험으로 출발해 어떻게 발전했는지 추적한다. 프로젝트는 초기 계약사였던 구글에서 직원 항의를 불러 결국 구글이 손을 뗐다.</p>
<p>책의 중심 인물인 해병대 정보장교 드루 쿠코어 대령이 프로젝트를 밀고 나가면서 메이븐은 결국 팔란티어가 구축했고,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앤스로픽 등의 기술이 활용됐다. 현재 메이븐은 미군 전군에서 쓰이며 NATO도 최근 이를 도입했다.</p>
<p>시스템은 위성 이미지, 레이더, 소셜미디어 등 수십 종의 데이터를 합성해 전장에서 대상을 식별·표적화하며, 이른바 '킬 체인(kill chain)'을 단축한다. 컴퓨터 비전이 표적을 찾으면 워크플로 관리 시스템이 무기와 짝지어주고, 사용자는 표적화 사이클의 다음 단계들을 빠르게 클릭으로 넘긴다. 과거 수 시간이 걸리던 절차가 수 초 만에 끝난다.</p>
<p>한 관계자는 맨슨에게 이 기술 덕분에 미군이 하루 100개 미만이던 표적 타격을 1,000개까지 늘렸고, LLM이 결합된 이후에는 하루 최대 5,000개 표적까지 가능해졌다고 전했다.</p>
<p>이란 공습 첫날 1,000여 표적 가운데 한 곳은 소녀학교였고, 이 공격으로 대부분 어린이인 150명 이상이 숨졌다. 해당 건물은 과거 이란 해군기지 일부였지만 인터넷에는 학교로 등재돼 있었고 위성 이미지에는 놀이터가 보였다. 공격 직후 보도는 Claude의 환각 가능성에 집중됐지만, 기술사가 케빈 베이커는 가디언 기고에서 메이븐과 그것이 가능케 한 가속이 더 주목해야 할 지점이라고 짚었다. 베이커는 "챗봇이 그 아이들을 죽이지 않았다. 사람들이 데이터베이스를 갱신하는 데 실패했고, 다른 사람들은 그 실패가 치명적이 될 만큼 빠른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적었다.</p>
<p>쿠코어 대령은 일찍부터 AI의 강한 옹호자였다. 맨슨에 따르면 그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정보 도구가 빈약해 6개월마다 부대 교대 시 정보가 인계되지 않아 사실상 같은 전쟁을 40차례 다시 치렀다는 좌절감에서 출발했다. 데이터가 엑셀과 파워포인트에 머물러 있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그는 지도 위에 좌표·지형·기존 정보가 결합돼 표시되는 '흰 점(white dots)' 분석 도구 구상을 밀어붙였다.</p>
<p>메이븐은 2017년 출범 당시 이미 위성 이미지에 AI를 적용하려는 자금 흐름이 있었지만 드론 영상 분석으로 용도가 바뀌었다. 미국은 중국과의 잠재적 충돌을 염두에 두고 결국 전쟁이 인간 사고 속도를 추월할 것이라는 인식 아래 AI 도입을 추진했다. 당시 미군은 수집한 영상의 4%만 분석하는 경우도 있었고, 인간의 눈을 AI로 대체하려는 시도가 출발점이었다.</p>
<p>2018년 구글 직원들의 항의로 메이븐이 처음 대중에 알려졌을 때 구글은 해당 기술이 사람을 죽이는 데 쓰이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맨슨의 취재는 표적화가 처음부터 의도였음을 보여준다. 책에 등장하는 한 인물은 공격 무기 표적화가 메이븐의 의도였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재미로 하는 일이 아니다. 정보의 목표는 고가치 표적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답했다.</p>
<p>구글 거래가 무산되자 마이크로소프트와 AWS가 알고리즘과 컴퓨팅에서 더 큰 역할을 맡았고, 쿠코어는 팔란티어에 사용자 인터페이스 구축을 설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변곡점이 됐다. 독일 비스바덴에 주둔한 미 18 공정군단은 러시아 침공 이전부터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의 컴퓨터 비전을 사용해 러시아 진지와 전차 위치를 식별하기 시작했다.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은 9월 말까지 '정식 등록 프로그램(program of record)'으로 격상될 예정이며, 팔란티어가 주계약사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