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NPU 성능 160% 끌어올린 XR 칩 '스냅드래곤 리얼리티 엘리트' 공개
퀄컴이 차세대 XR 기기를 구동할 새 칩 '스냅드래곤 리얼리티 엘리트'를 증강현실 전시회 오그멘티드 월드 엑스포에서 공개했다. 아직 초기 단계인 스마트글래스 시장을 겨냥해 실리콘 성능을 끌어올린 제품이다.
이 칩은 올가을 엑스리얼(Xreal)의 안드로이드 XR 글래스 '프로젝트 아우라(Project Aura)'에 처음 탑재된다. 앞서 지난달 구글 I/O에서 공개된 아우라 글래스를 직접 체험할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엑스리얼과 구글이 말을 아꼈던 프로세서가 바로 리얼리티 엘리트였다.
성능은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GPU는 60%, CPU는 30% 빨라졌고, NPU는 '최대 160% 높은 성능'을 낸다. 눈 한쪽당 4.4K 해상도를 90fps로 지원하며 지연 시간도 줄였다.
배터리 수명은 최대 20% 개선됐고, 전력 효율을 높여 발열도 잡았다. 무거운 작업을 처리할 때 리얼리티 엘리트는 퀄컴의 이전 세대 XR 칩보다 최대 섭씨 12도 더 시원하게 작동한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이 칩은 몰입형 XR 경험을 위한 더 나은 영상, AI 기능을 위한 더 큰 LLM 구동 능력, 그리고 더 가볍고 오래가는 글래스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두 현재 스마트글래스 시장이 안고 있는 기술적 과제다.
여기에 더해 퀄컴이 지난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선보인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 칩까지 고려하면, 올가을과 2027년 웨어러블 기기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 부품 제조사인 퀄컴은 메타·구글 같은 파트너의 요구에 맞춰 칩을 만든다.
두 칩 모두 스마트글래스에 쓸 수 있다. 웨어 엘리트는 오디오 전용 글래스에, 리얼리티 엘리트는 전력 소모가 큰 디스플레이형 AI 글래스에 주로 쓰일 전망이다. 어느 쪽이든 퀄컴이 두 칩 모두에서 AI 성능을 끌어올렸다는 점은, 기기 제조사들이 글래스와 스마트워치, 피트니스 트래커 등에 더 많은 AI를 담으려 한다는 신호다.
배터리와 냉각 개선은 디스플레이를 갖춘 스마트글래스가 겪어온 한계를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그동안 이 기기들은 부피와 하루 종일 가는 배터리 사이에서 타협해야 했고, 과열 위험도 고급 기능 탑재를 가로막는 큰 문제였다. 리얼리티 엘리트의 개선이 실제 효과를 낸다면, 더 인상적인 AI 웨어러블의 등장이 머지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