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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2026년 5월 23일 AM 03:40

로이터 분석, 미 정부의 AI 도입 기록에서 머스크 Grok 경쟁사에 크게 밀렸다

로이터가 미국 연방정부의 지난해 AI 활용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일론 머스크의 xAI가 만든 챗봇 Grok이 경쟁사 모델에 비해 거의 쓰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는 Grok을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는 기업공개(IPO)의 핵심에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도입 현황은 이와 거리가 멀었다.

로이터는 특정 공급업체가 명시된 정부의 AI 활용 사례 400여 건을 검토했다. 이 가운데 Grok이나 xAI가 언급된 사례는 단 3건에 그쳤다. 그것도 문서 작성이나 소셜미디어 관리 같은 기초적인 용도였고, 매번 마이크로소프트나 OpenAI 같은 경쟁사와 함께 등장했다. 같은 기록에서 OpenAI 모델은 230건 넘게, 구글과 앤스로픽은 각각 수십 건씩 확인됐다.

사용자 수는 적지만 더 야심 찬 정부 AI 프로젝트를 모은 또 다른 데이터베이스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Grok은 이 목록에 세 번 등장했는데, 두 번은 선거지원위원회의 일상적인 행정 업무, 한 번은 에너지부가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에서 진행한 문서 요약·일반 연구 시범 사업이었다. 같은 데이터베이스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OpenAI가 관련된 항목은 140건에 달했다.

로이터는 이 목록이 정부의 AI 도입 현황을 불완전하게 보여주는 자료라고 단서를 달았다. 특정 공급업체 없이 기록된 사례가 훨씬 많고, 무엇을 AI로 볼지에 대한 보편적 정의도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 자료는 정보기관이나 국방부의 활용은 담지 못했다. 국방부에서 xAI는 지난해 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냈고, 최근에는 기밀 네트워크에서 운용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

로이터와 이야기한 관계자들은 그 이유를 단순하게 설명했다. Grok이 경쟁 모델만큼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익명의 국방부 관계자는 Grok이 "가장 뛰어난 모델은 아니다"라며, 부처 직원들은 제미나이나 클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AI 모델 순위를 매기는 공개 리더보드에서도 앤스로픽, 구글, OpenAI가 상위권을 차지하는 반면 Grok은 이미지나 영상 부문을 제외하면 상위 10위권에 드는 일이 드물다.

이는 머스크에게, 그리고 올해 초 xAI를 흡수한 스페이스X에 부담스러운 결과다. 스페이스X의 IPO 신고서를 보면 회사는 AI, 특히 Grok을 투자자 설득의 핵심에 두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인류 역사상 가장 실현 가능한 최대 시장"으로 28조 5천억 달러 규모의 기회를 제시했는데, 이 추정 가치의 대부분은 로켓이나 위성이 아니라 AI, 그중에서도 기업용 AI에서 나온다.

로이터는 정부 기관에서 Grok이 보인 성적이 다른 직장에서의 성과를 가늠하게 할 수 있다고 짚었다. 기업 고객 확보를 위해 머스크는 스페이스X IPO에 참여하려는 은행들에 Grok 구독을 사실상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값어치를 못 한다고 판단되면 이런 거래는 단기적인 미봉책에 그칠 수 있다.

머스크는 최근 xAI가 Grok을 학습하고 개선하는 데 OpenAI의 모델을 활용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한 모델의 출력을 활용해 다른 모델을 학습시키는 이른바 '증류(distillation)' 기법은 자사 모델을 쓸 때는 표준적인 방식이지만, 경쟁사 시스템을 사용할 때는 훨씬 논쟁적인 사안이 된다.

소비자용 Grok은 의도적으로 거친 성격을 띤다. 스페이스X도 IPO 신고서에서 Grok의 '스파이시(spicy)' 모드나 '언힌지드(unhinged)' 모드가 평판 훼손, 규제 당국의 조사, 소송 등 "한층 높아진 위험"을 안고 있다고 경고했다.

AI인사이트 편집팀

이 기사는 AI 기술을 활용해 작성되었으며, 편집팀이 검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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