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거물들, AI 규제 추진 전 팔란티어 출신 의원 저지에 수백만 달러 투입
실리콘밸리의 대형 기술 기업 리더들이 AI 규제를 강력히 추진해 온 뉴욕주 의원의 연방 의회 진출을 저지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그 대상은 35세의 뉴욕주 하원의원 Alex Bores로, 컴퓨터 과학 석사 학위를 보유한 전 팔란티어(Palantir) 직원이다.
Bores는 2022년 뉴욕주 의회에 당선된 뒤 AI 산업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주도해 왔다. 그가 공동 발의한 뉴욕주 RAISE Act는 2025년 법제화되었으며, 주요 AI 기업에 모델 안전 프로토콜의 구현과 공개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AI 규제 입장이 실리콘밸리의 반발을 불러왔다. 2025년 말, "Leading the Future"라는 슈퍼 PAC이 Bores의 예비선거 출마를 저지하기 위한 공격적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슈퍼 PAC의 자금원에는 OpenAI 공동창업자 Greg Brockman, 팔란티어 공동창업자 Joe Lonsdale, 그리고 벤처캐피털 Andreessen Horowitz가 포함되어 있다.
Leading the Future 측은 Bores의 규제 접근 방식에 대해 "이념적이고 정치적 동기에 의한 입법으로, 뉴욕뿐 아니라 미국 전체의 AI 일자리와 혁신을 선도할 역량을 저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슈퍼 PAC은 Bores를 겨냥한 공격적 전단지와 문자 메시지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Bores가 출마한 뉴욕 12구 연방 하원 예비선거에는 케네디 가문의 Jack Schlossberg, TV 논객 George Conway, 뉴욕주 하원의원 Micah Lasher 등이 경쟁 후보로 나서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이 지역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우세 지역이어서 예비선거가 사실상 본선 역할을 한다.
Bores는 팔란티어 재직 시절 미 법무부(DOJ) 프로젝트를 이끌며 대형 은행들의 대출 증권 부정을 추적하는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를 통해 납세자를 위해 200억 달러의 합의금을 회수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팔란티어가 이민세관단속국(ICE)과의 계약에서 추방 업무 사용을 막는 가드레일 없이 계약을 갱신하기로 결정하자, Bores는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는 자신이 담당한 DOJ 계약에는 상호 합의된 업무 유형 제한이 있었지만, ICE 계약에서는 경영진이 이러한 보호장치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AI 산업의 자율 규제와 정부 규제 사이의 긴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AI 기업 창업자와 투자자들이 직접 슈퍼 PAC을 통해 규제 추진 정치인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은, AI 거버넌스를 둘러싼 실리콘밸리와 입법부 간의 대립이 미국 정치의 새로운 전선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