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X, 궤도 데이터센터로 1조 7,500억 달러 기업가치 정당화 나서
SpaceX가 기업가치 1조 7,500억 달러에 750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위한 비공개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궤도 데이터센터가 SpaceX의 미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크크런치의 에퀴티(Equity) 팟캐스트에서 커스틴 코로섹, 숀 오케인 등 진행자들은 머스크의 비전과 함께 유사한 목표를 추구하는 기업들에 대해 논의했다. 궤도 데이터센터를 현실화하려면 상당한 기술 개발과 대규모 자본 투자가 필요하지만, 미국 전역에서 지상 데이터센터에 대한 반대가 거세지고 있어 우주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흐름은 지난 반년에서 1년 사이 빠르게 형성된 트렌드다. Y Combinator 출신 스타트업 스타클라우드(Starcloud)는 이번 주 1억 7,000만 달러를 유치하며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를 대규모 사업으로 키우려는 첫 번째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도 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아마존의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인 카이퍼(Kuiper)와 경쟁해 온 스타링크(Starlink)와의 대결이 차세대 우주 데이터센터 경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의 자체 위성 네트워크도 향후 수년 내 가동될 예정이다.
머스크는 테네시주 멤피스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한 경험이 있어 지상 데이터센터 구축의 규제적 난관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팟캐스트 진행자들은 "우주에 접근할 수 있으니 그냥 거기서 해보자"는 발상이 엔지니어링 과제보다 사회적 과제가 더 클 수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궤도 데이터센터가 IPO를 앞둔 SpaceX에 전략적으로도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주 데이터센터라는 미래지향적 비전은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주고, 낡은 사업이 아닌 미래를 향한 기업이라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궤도 데이터센터의 연산 능력은 지상에 구축하려는 것에 비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팟캐스트 참여자들은 이것이 지상 데이터센터를 대체하는 시나리오가 아니라 보완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일부 AI 연구소들이 데이터센터 임대 규모를 줄이는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어, 막대한 투자를 수반하는 우주 데이터센터 추진에 대한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무엇보다 SpaceX에 고유한 이점이 있다. SpaceX는 근본적으로 발사 기업이기 때문에, 궤도 데이터센터를 구성하는 위성을 우주로 보내는 것 자체가 SpaceX의 매출이 된다. 위성을 더 많이 발사할수록 SpaceX의 실적이 좋아지고, 이는 상장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