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예수 트럼프' AI 이미지 트루스소셜 게시 후 삭제… 변형 과정서 악마 형상 등장해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처럼 묘사한 AI 생성 이미지를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게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트럼프가 아픈 사람들을 치유하고 천사들에 둘러싸인 모습을 담고 있으며, 트럼프가 교황 레오 14세(Pope Leo XIV)를 공격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올라왔다.
트럼프 본인도 이미지 게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도어대시(DoorDash) 배달을 받던 월요일, 기자들에게 "의사로 보이는 줄 알았다(I thought it was me as a doctor)"고 말하며 자신이 트루스소셜에 해당 이미지를 올렸다고 밝혔다.
엑스(X) 이용자 S2_Underground는 트럼프가 올린 이미지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원본은 MAGA 성향 인플루언서 닉 애덤스(Nick Adams)가 지난 2월에 처음 게시한 AI 생성 이미지였으며, 트럼프의 피드에 도달하기까지 여러 차례 이상한 변형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원본에서 구름 위에 떠 있던 군인이 트럼프 버전에서는 얼굴이 없고 머리가 뾰족한 날개 달린 존재로 바뀐 점이다.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이를 즉시 '악마(demon)'로 해석하며 바이럴시켰다. 이 외에도 트럼프의 성조기에 별의 개수가 더 많아졌고, 전투기 모양이 약간 어긋났으며, 배경 건물은 더 흐려졌다. 등장 인물들의 얼굴은 트럼프를 포함해 더 두려워 보이고 덜 자애로운 표정으로 바뀌었다. 한 인물의 'VETERAN(참전용사)' 모자에 적힌 글씨도 알아볼 수 없는 문자들로 변형됐다.
해당 게시물은 트럼프 계정에서는 드물게 삭제됐다. 다만 백악관 내부에서 그가 이런 이미지를 공유하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해야 할 참모들은 여전히 실효적인 통제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트럼프는 수요일 아침에도 또 다른 팔로워로부터 받은 AI 생성 이미지를 올렸는데, 이번에는 자신과 예수가 미국 국기 앞에서 포옹하는 장면이었다.
트럼프는 이 두 번째 이미지에 "급진 좌파 미치광이들(The Radical Left Lunatics)은 이걸 좋아하지 않겠지만, 나는 꽤 괜찮다고 생각한다"는 코멘트를 덧붙였다.
보수 진영 일각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JD 밴스(JD Vance) 부통령의 가톨릭 세례식에 참석했던 보수 평론가 로드 드레어(Rod Dreher)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적그리스도(Antichrist)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적그리스도의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 의심의 여지 없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정치 지도자가 AI 생성 이미지를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직접 공유하는 행위가 종교적·사회적 갈등을 어떻게 증폭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원본 이미지가 재배포 과정에서 여러 차례 재생성·변형을 거치며 의도치 않은 시각적 요소(악마 형상 등)가 삽입되는 현상은, AI 이미지의 진위와 출처 추적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