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니트리, 사람 탑승해 벽까지 부수는 거대 메카 로봇 'GD01' 공개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Unitree)가 사람이 탑승해 조종할 수 있는 거대 메카 로봇 GD01을 공개했다. 회사 창업자이자 CEO 싱싱 왕(Xingxing Wang)이 나오는 소개 영상에서는 왕 대표가 로봇과 손을 잡은 뒤 로봇의 개방형 조종 공간에 직접 올라타는 장면이 등장했다. 유니트리는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모두가 친절하고 안전한 방식으로 로봇을 사용해 달라'는 단서를 달았다.
영상 후반부에서 GD01은 탑승자 없이 시멘트 블록 벽을 부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빨간 사지를 뒤로 꺾어 손과 다리로 게처럼 기어 다니는 자세까지 시연했다. 와이어드(WIRED)에 따르면 회사는 GD01이 정교한 장난이 아니라 실제로 판매하는 정식 제품임을 확인했다.
유니트리는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빠르게 성장하는 로봇 스타트업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4족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드는 회사로, G1 휴머노이드 모델은 소셜미디어에서 춤추거나 곡예, 쿵푸 동작을 선보이며 자주 등장해 왔다. GD01은 이 회사가 거대 메카 분야에 처음 진출한 사례다.
유니트리의 경쟁력은 가격이다. 가장 저렴한 G1 모델 가격은 약 1만 5,000달러 수준으로, 같은 분야 미국산 휴머노이드 로봇 대비 약 10분의 1에 그친다. 전문가들은 회사가 중국의 방대하고 복잡한 하드웨어 공급망을 능숙하게 활용한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연구자가 하드웨어 위에 AI 프로그램을 설정하고 적용하기 쉬운 점도 보탬이 된다는 평가다.
올해 기업공개를 앞둔 유니트리는 중국 테크 업계의 떠오르는 스타로 평가된다. 몇 달 전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춘절 행사에서는 회사 로봇들이 파쿠르와 동기화된 무술 동작을 선보였다. 여러 대의 로봇이 무선으로 서로 통신해 움직임을 정밀하게 맞추는 새로운 시연이었다.
다만 유니트리 로봇들은 기본적으로 원격 조종 방식이거나 비교적 단순한 동작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수준이다. 회사의 휴머노이드는 손재주가 특별히 뛰어나지 않으며, 복잡한 실제 환경에서 작업을 수행할 만한 AI도 아직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어드는 GD01이 실용적 작업보다는 파괴 시연과 회사 홍보 효과에 더 무게가 실린 모델로 보인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