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듀릴, 메타와 시선·음성으로 드론 타격하는 미군 AR 헤드셋 시제품 공개
방위 테크 기업 앤듀릴이 메타와 공동 개발 중인 미군용 증강현실(AR) 헤드셋의 새 시제품 정보를 공개했다. 시선 추적과 음성 명령으로 드론 타격을 지시하는 그림이 핵심이다.
사업은 앤듀릴 부사장 퀘이 바넷이 이끈다. 미 육군 특수작전사령부 출신인 그는 '무기 체계로서의 인간'을 최적화하는 것을 근본 목표로 내세웠고, 드론과 병사가 함께 보고 정보를 나눠 한 몸처럼 결정하는 사이보그적 비전을 그렸다.
앤듀릴은 두 갈래 프로젝트를 동시에 굴린다. 하나는 미 육군의 SBMC(Soldier Born Mission Command) 사업으로, 작년 1억 5,900만 달러 시제품 계약을 따내 메타와 함께 기존 군용 헬멧에 부착하는 AR 글래스를 만든다. 다른 하나는 10월 공개한 자체 자금 프로젝트 'EagleEye'로 헬멧과 헤드셋을 자체 통합 설계한다.
두 시제품 모두 양산까지는 수년이 남았다. 미 육군은 SBMC 우선 후보를 빨라야 2028년에 양산 단계로 옮길 전망이다. 직전 사업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는 220억 달러 양산 계약이 예정돼 있었지만, 글래스가 실용 단계에 이르지 못해 결국 취소됐다.
글래스는 상황에 따라 시야에 정보를 겹쳐 표시한다. 나침반과 지역 지도, 인근 드론 위치, 트럭과 같은 표적의 AI 인식 결과까지 띄울 수 있다. 병사는 평어로 인터페이스에 부상자 후송을 지시하거나 출입 금지 구역을 피한 경로 작성을 요청한다.
음성을 명령어로 옮기는 거대언어모델로 앤듀릴은 Google의 Gemini, Meta의 Llama, 그리고 펜타곤과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앤스로픽의 Claude까지 테스트하고 있다. 동작의 엔진은 앤듀릴 소프트웨어 Lattice이며, 미 육군은 3월 Lattice를 사실상 전군 인프라와 통합하는 데 200억 달러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헤드셋은 다단계 임무 수행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다. 병사가 드론을 보내 지역을 정찰하게 하고 포병 추정 대상을 찾으면 복귀시키면, 시스템은 인근 드론 타격 같은 행동 방안을 제안한다. 최종 승인은 통상 지휘 계통이 맡고, 일부 조작은 시선 추적과 가벼운 탭만으로도 가능하다.
부품 조달은 3월부터 시작됐다. 메타의 상용 스마트 글래스와 달리 연방 군 조달 규정 때문에 중국 기업에 의존하지 않는 새 공급망을 따로 구축해야 했다.
경쟁도 치열하다. 군용 웨어러블 센서 전문 Rivet은 같은 시기 1억 9,500만 달러 시제품 계약을 받았고, 이스라엘 방위 기업 엘빗은 3월 1억 2,000만 달러 계약을 따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탈락은 펜타곤 감사에서 미 육군이 글래스를 제대로 시험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난 결과였다.
디지털 야시(夜視)도 두 시제품에서 시험 중이다. 앤듀릴은 기존 머신러닝과 새 생성형 AI 기법을 결합해 과거 시제품 대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와 사용자의 시야를 가리지 않고 영상을 전달하는 도파관은 대부분 메타가 만든다. 앤듀릴은 미 육군이 EagleEye를 선택하지 않더라도 외국 군에 팔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