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 4만 에이커 'Stratos' AI 데이터센터 승인에 주민 반대 확산
유타주 박스엘더 카운티 위원회가 5월 초 4만 에이커 규모 데이터센터 'Stratos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핸셀 밸리 일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미국의 AI 우위를 확보한다는 명분으로 추진됐지만, 환경 피해와 가뜩이나 빠듯한 물 공급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터지고 있다.
Shark Tank 투자자이자 벤처캐피털리스트인 케빈 오리어리가 후원하는 Stratos는 맨해튼의 두 배가 넘는 62제곱마일 규모로, 전력 소비량은 9GW에 달한다. 이는 2025년 유타 주 최대 전력 수요의 거의 두 배다. Utah Money Watch에 따르면 1단계 비용만 40억 달러를 넘어선다.
프로젝트는 박스엘더 카운티와 스펜서 콕스 주지사 승인을 모두 받았지만 환경·건축 인허가는 아직 남아 있다. 구상에서 승인까지는 빠르게 진행됐다. 오리어리는 1월 콕스 주지사와 만났고, 1월 9일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콕스 주지사와 스튜어트 애덤스(공화·유타) 상원의원이 '레드카펫을 깔았다'며 인허가 정책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적었다.
단지는 대부분 사유지지만 일부가 국방부 소유지인 'Utah Test and Training Range'와 겹친다. 이 구역은 Military Installation Development Authority(MIDA) 관할로, MIDA는 연간 약 4,900만 달러의 재산세를 받게 된다. 일부는 힐 공군기지 개선과 주 인프라·비상 서비스 지원에 쓰일 예정이라고 박스엘더 카운티 위원회는 밝혔다.
Stratos는 자체 발전소를 짓고 유타 주 전력망에서 분리 운영한다. 와이오밍에서 오리건으로 이어지는 루비 파이프라인의 메탄가스를 끌어다 쓰며, 비영리단체 Utah Clean Energy 추산에 따르면 연간 4,480억 입방피트, 즉 유타 주 전체 가스 소비량의 약 1.5배가 필요하다. 현재 루비 파이프라인 가동률은 약 50% 수준이지만, Stratos가 가스 공급·가격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분명치 않다.
유타주립대 물리학 교수 로버트 데이비스의 사전 분석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의 총 열 부하는 16GW에 이른다. 그는 이를 '원자폭탄 약 23개분의 에너지가 매일 이 지역에 쏟아지는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이만한 열을 식히려면 약 400에이커에 산업용 대형 팬 수천 대를 배치해야 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데이비스는 사막의 얇고 건조한 공기를 들여 뜨거운 라디에이터를 식히는 방식은 효율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단지를 둘러싼 사막 분지의 낮 기온은 2~5℉, 밤 기온은 8~12℉ 상승할 수 있다는 추정도 함께 내놨다. 밤 기온이 이슬점까지 떨어지지 못하면 사막 생태계가 의존하는 응축수가 줄어 사막이 더 건조해질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Utah Clean Energy는 Stratos가 연간 3,02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유타 주 전체 탄소 배출을 55% 늘릴 것으로 봤다. 물 공급 문제도 남아 있다. 카운티 위원회는 '폐쇄 루프(closed-loop)' 재순환 방식이라 추가 취수가 거의 없고 가정·농가·그레이트솔트호의 물을 빼앗지 않는다고 약속했지만, 그레이트솔트호는 이미 농업·관개 등으로 73%의 물이 줄어든 상태다.
당초 Stratos는 Bar H Ranch가 관개에 써 온 솔트웰스 스프링의 물을 끌어다 쓸 계획이었다. 그러나 약 4,000건의 주민 반대 의견이 접수되자 Bar H Ranch와 개발자가 신청을 자진 철회했고, 주민이 1건당 15달러씩 들여 낸 이의제기는 그대로 무효 처리됐다. 이후 Stratos는 핸셀 밸리의 '이름 없는 샘'에서 물을 끌어다 쓰겠다는 새 신청을 냈다.
유타 주는 새 수리권 법으로 주 엔지니어가 공공 복지나 더 나은 용도와의 충돌을 이유로 신청을 거부할 수 없게 했다. 박스엘더 카운티 보이드 빙엄 위원은 회의 도중 항의하는 주민들에게 '도대체 좀 어른답게 굴라'고 쏘아붙였고, 콕스 주지사도 PBS 월례 기자회견에서 '시간이 걸려야 더 낫거나 안전하다는 생각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민 단체는 카운티 승인을 뒤집는 주민투표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