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CEO 맷 가먼, 앤스로픽·OpenAI 동시 투자 이해충돌 해명… "20년간 쌓은 파트너 경쟁 역량"
AWS CEO 맷 가먼(Matt Garman)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HumanX 컨퍼런스에서 아마존의 OpenAI·앤스로픽 동시 투자에 따른 이해충돌 우려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아마존은 최근 OpenAI에 500억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기존 앤스로픽에도 80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가먼은 2005년 비즈니스 스쿨 인턴으로 아마존에 입사해 2006년 AWS 출범 이전부터 근무해온 인물이다. 그는 두 AI 모델 기업이 치열한 경쟁 관계에 있음에도 양사에 동시 투자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AWS가 초기부터 파트너십과 경쟁을 병행해온 경험을 들었다. 가먼은 "우리는 오랜 시간에 걸쳐 파트너와 함께 시장에 나가는 역량을 쌓아왔다"며 "자사 퍼스트파티 제품이 파트너와 경쟁하더라도 불공정한 경쟁 우위를 취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AWS의 최대 경쟁사 중 하나인 오라클도 현재 AWS 위에서 데이터베이스 등 자사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다. 2006년 당시에는 파트너와 경쟁한다는 개념 자체가 파격적이었지만, 지금은 업계 표준이 됐다.
이 같은 투자자 충성도 해체는 AI 업계 전반의 현상이기도 하다. 앤스로픽이 지난 2월 발표한 300억 달러 규모 펀딩 라운드에는 OpenAI에도 투자 중인 12개 이상의 투자자가 참여했으며, 여기에는 OpenAI의 주요 클라우드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도 포함됐다.
AWS 입장에서 OpenAI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은 생존 차원의 결정이었다. 앤스로픽과 OpenAI 모두의 모델이 이미 AWS의 최대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에서 제공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클라우드 대기업들은 AI 모델 라우팅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작업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AI 모델을 자동으로 배정받아 성능은 극대화하고 비용은 절감할 수 있게 한다. 가먼은 "하나의 모델은 계획 수립에, 다른 모델은 추론에, 더 저렴한 모델은 코드 완성 같은 쉬운 작업에 적합하다"고 설명하며 "세상이 그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모델 라우팅은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AI 모델을 고객에게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통로이기도 하다. 파트너와 경쟁하면서도 협력하는 AWS의 오랜 전략이 AI 시대에도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