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블랙포레스트랩스, 70명 규모로 AI 이미지 생성 시장에서 실리콘밸리 대항마로 부상… 기업가치 32.5억 달러
독일 프라이부르크에 본사를 둔 AI 이미지 생성 스타트업 블랙포레스트랩스(Black Forest Labs)가 단 70명의 인력으로 실리콘밸리의 거대 AI 기업들과 정면 경쟁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2월 32.5억 달러(약 4조 5,000억 원) 기업가치로 자금을 조달했다.
블랙포레스트랩스는 Adobe와 그래픽 디자인 플랫폼 Canva에 AI 이미지 생성 기능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Microsoft, Meta, xAI 등 주요 AI 기업들과도 유사한 기능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지난 9월에는 Meta와 1억 4,000만 달러 규모의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의 경쟁력은 제3자 평가 기관 Artificial Analysis의 벤치마크에서도 확인된다. 블랙포레스트랩스의 이미지 생성기는 OpenAI와 구글 바로 아래에 위치하며, Hugging Face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텍스트-투-이미지 모델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일론 머스크의 xAI가 블랙포레스트랩스에 기술 라이선싱을 다시 제안했으나, 회사 측은 xAI의 혼란스러운 업무 환경을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xAI는 블랙포레스트랩스의 기술로 Grok의 첫 이미지 생성기를 구동했으나, 챗봇의 안전장치 부족으로 논란이 일었고 수개월 후 자체 모델을 개발하며 파트너십이 종료된 바 있다.
블랙포레스트랩스의 핵심 기술은 잠재 확산(latent diffusion) 방식이다. 공동 창업자 안드레아스 블라트만(Andreas Blattmann)은 이 기술이 경쟁사 대비 수십 배 적은 자원으로 강력한 모델을 만들 수 있게 해주었다고 밝혔다.
블라트만과 공동 창업자 로빈 롬바흐(Robin Rombach), 패트릭 에서(Patrick Esser)는 2021년 AI 이미지 모델에 관한 획기적인 연구를 발표한 뒤 2022년 Stability AI에 합류해 오픈소스 AI 이미지 생성기 Stable Diffusion을 출시했다. 이후 2년 뒤 독립해 블랙포레스트랩스를 설립했다.
블라트만은 독일에 본사를 유지한 결정이 성공의 핵심 요인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있는 곳에 있지 않는 것이 큰 자산이 될 수 있다"며 "스타트업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미지 생성을 넘어 물리적 AI 영역으로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블라트만은 올해 안에 자사 AI 모델로 구동되는 로봇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스마트 글래스와 로봇 등의 제품에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여러 하드웨어 기업들과 협의 중이다.
블라트만은 "시각 지능은 콘텐츠 제작 그 이상이며, 콘텐츠 제작은 이 기술 전체로 가는 첫 번째 관문에 불과하다"고 강조하며, 물리적 AI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