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f Robotics 로봇, SF 비영리단체 식사 조립 시간당 200개 거든다
와이어드가 샌프란시스코 Tenderloin 지구에 있는 비영리단체 Project Open Hand가 AI 로봇을 식사 조립에 활용하는 모습을 르포로 전했다. Open Hand는 1985년 지역 활동가이자 HIV 인식 운동가였던 Ruth Brinker가 AIDS 위기에 대응해 설립한 단체로, 환자별 영양 요구에 맞춘 식사를 만들어 배달한다.
단체가 만드는 식사는 심장병, 당뇨, 만성신장병 환자처럼 알레르기와 영양소 조건이 제각각이라 일률적으로 조립할 수 없다. 식사 박스를 채우는 데에는 많은 인력이 필요한데, 코로나19 이후 단체가 기대왔던 기업 봉사자 흐름이 끊기면서 자원봉사 인력이 늘 부족했다고 Open Hand는 설명한다.
부족한 일손을 메우기 위해 단체는 샌프란시스코 기반 Chef Robotics의 로봇을 도입했다. Chef Robotics는 '식품 산업을 위한 피지컬 AI'를 표방하는 회사로, 조리나 칼질 대신 음식을 그릇에 담는 플레이팅 작업에만 특화된 자동화 로봇을 만든다. 기존 고객으로는 Amy's Kitchen과 냉동식품 회사 Factor 등이 있다.
Open Hand 자원봉사자들은 시간당 약 500개의 식사를 조립해왔고, 로봇이 그 위로 200개를 더 조립한다고 Open Hand CEO Paul Hepfer는 전했다. 사람 봉사자는 그만큼 채소 손질이나 식물성 단백질 조리처럼 단조롭지 않은 작업으로 재배치된다.
현장에 배치된 로봇은 두 대로, 컨베이어 벨트 옆 봉사자들과 함께 하루 두어 시간만 가동된다. 로봇 팔은 70여 가지 식재료에 맞춰 부속을 교체할 수 있고, 각종 음식이 담긴 트레이에 클로 머신처럼 손을 뻗어 정해진 칸에 음식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움직인다.
정확도가 항상 완벽하지는 않다. 가끔 트레이 밖으로 음식이 떨어져 사람 봉사자 한 명이 닦아내는 일을 맡고, 바닥에는 흘린 냉동 옥수수가 흩어져 작업이 끝난 뒤 청소된다. Chef Robotics CEO Rajat Bhageria는 '음식은 끈적하고 모양이 바뀌고 축축하다. 최고의 시뮬레이션으로도 다 잡아내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번 도입은 Open Hand와 Chef Robotics 직원이 베이 에어리어 통근 열차 BART에서 우연히 나눈 대화에서 출발했다. 단체는 로봇을 구독료 형태로 임대해 쓰고 있고, Hepfer는 '비영리단체는 결핍 마인드로 운영되곤 하는데 그것이 우리가 돕는 사람들에 대한 결례가 된다'며 비용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Chef Robotics는 로봇이 햄버거를 조각별로 조립하는 일처럼 더 복잡한 작업도 처리할 수 있도록 학습시키고 있다. Open Hand는 이번 기술 실험을 발판 삼아 AI·바이오제약 같은 신생 기업들이 다시 자원봉사에 관심을 가지길 기대한다.
1990년대 초 Open Hand의 식사 서비스를 받았다가 지금은 식사 조립 라인을 운영하는 사람 중 한 명이 된 Joseph Sobiesiak는 와이어드 기자에게 '나는 구식이지만 처음보다 잘 돌아가고 확실히 더 빠르다'며, 처음엔 회의적이었지만 점차 익숙해졌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