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도시, AI가 중간관리자를 대체할 수 있다며 Block 전체 조직 구조 개편 선언
트위터 창업자이자 핀테크 기업 Block의 CEO인 잭 도시(Jack Dorsey)가 AI가 기업의 중간관리자 계층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을 공동 발표했다. 도시는 Block이 최근 단행한 대규모 인력 감축이 경영 부진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AI 시대를 위한 선제적 조직 재편이라고 강조했다.
Block은 올해 2월 전체 직원의 40% 이상에 해당하는 4,000명 이상을 해고했다. 도시는 이번 결정이 더 작고 수평적인 팀이 기존의 어떤 조직도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확신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도시의 핵심 주장은 관리자의 역할이 본질적으로 조직 내 정보를 위아래로 전달하는 것인데, AI가 비즈니스의 실시간 '월드 모델(world model)'을 구축해 이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보 전달을 위해 사람이 여러 계층에 배치될 필요가 없어진다는 논리다.
이에 따라 Block은 조직을 세 가지 역할로 재편했다. 첫째는 제품을 직접 만드는 빌더(builder), 둘째는 특정 성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문제 소유자(problem-owner), 셋째는 인재를 육성하는 플레이어-코치(player-coach)다.
Block이 리모트 우선(remote-first) 기업이라는 점도 이 전략의 핵심 근거로 제시됐다. 도시는 모든 의사결정, 디자인, 계획이 이미 디지털 기록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AI가 관리자를 대체하는 데 필요한 원재료가 이미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의 이번 발언은 AI 기반의 소규모 팀이 계층적 관료주의를 갖춘 대기업과 정면 경쟁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시각을 반영한다. 원격 근무가 이미 데이터를 만들어냈고, AI는 그 데이터를 활용할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이 그의 논지다.
다만 기술이 관리자 계층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관리자의 역할이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팀의 동기부여, 갈등 조정, 전략적 판단 등 AI가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Block의 실험은 AI 시대 기업 조직 구조의 변화를 가장 급진적으로 실행에 옮긴 사례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전체 인력의 40% 이상을 감축하고 수평적 구조로의 전환을 선언한 만큼, 그 결과가 다른 기업들의 조직 운영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