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WS 자체 칩 'Graviton' 수백만 개 도입 계약… 엔비디아·구글 클라우드 견제, 작년 구글 6년 100억 달러 계약 후 AWS로 회귀
아마존이 자체 개발 칩 덕에 메타와 또 한 번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아마존은 금요일, 메타가 점증하는 AI 수요를 처리하기 위해 AWS Graviton 칩 수백만 개를 사용하기로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AWS Graviton은 ARM 기반 CPU다.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아닌 일반 컴퓨팅 작업을 처리하는 중앙처리장치(CPU)이며, GPU는 여전히 대형 모델 학습용으로 선호되지만 학습이 끝난 모델 위에서 동작하는 AI 에이전트는 칩 수요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에이전트는 실시간 추론, 코드 작성, 검색, 멀티 스텝 작업 조율 등 컴퓨팅 집약적 워크로드를 만들어내며, AWS는 최신 버전 Graviton이 이러한 AI 관련 컴퓨팅 수요에 특화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메타의 자금을 구글 클라우드 같은 경쟁사 대신 AWS로 다시 끌어오는 의미가 있다. 작년 8월 메타는 구글 클라우드와 6년간 100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 그 전까지 메타는 주로 AWS를 사용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도 병행해온 고객이었다.
테크크런치는 AWS가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컨퍼런스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발표 시점을 잡은 점에 주목했다. 구글 역시 자체 AI 커스텀 칩을 만들고 있으며 이번 행사에서 새 버전을 공개한 바 있다.
아마존은 자체 AI GPU도 보유하고 있다. 'Trainium'이라는 이름과 달리 학습뿐 아니라 학습된 모델이 프롬프트를 실제 처리하는 추론 단계에서도 사용된다. 다만 앤스로픽이 이달 초 발표한 계약으로 향후 수년간 다수의 Trainium을 선점한 상태다. Claude 제작사인 앤스로픽은 향후 10년간 1,000억 달러를 AWS에서 워크로드 운영에 지출하기로 했고 — 특히 Trainium에 집중 — 그 대가로 아마존은 앤스로픽에 추가로 50억 달러를 투자해 누적 투자 규모를 130억 달러로 확대했다.
결과적으로 메타와의 계약은 아마존이 자체 CPU의 입증 사례로 거대 AI 고객을 내세울 수 있게 해준다. 이 칩들은 마찬가지로 ARM 기반이고 AI 에이전트 워크로드를 겨냥한 엔비디아의 새 Vera CPU와 경쟁한다. 차이점은 엔비디아는 칩과 AI 시스템을 기업 및 클라우드 사업자(AWS 포함)에 판매하는 반면, AWS는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서만 칩 접근을 판매한다는 점이다.
이달 초 아마존 CEO 앤디 재시는 연례 주주서한에서 엔비디아와 인텔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기업들이 AI에 대해 더 나은 가격 대비 성능 비율을 원하고 있고 그 기준으로 거래를 따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아마존 내부 칩 개발팀에 그 어느 때보다 큰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메타 같은 거대 고객 확보가 자체 칩 전략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사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