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와이어드 보도 하루 만에 스마트글래스 앱 얼굴인식 시스템 삭제
와이어드가 메타가 5천만 대 이상의 휴대폰에 설치된 앱에 미공개 얼굴인식 시스템을 몰래 심어 놓았다고 폭로한 지 하루 만에, 메타가 해당 기능을 삭제했다고 와이어드가 최신 버전 코드 분석을 토대로 보도했다.
문제의 앱은 메타 스마트글래스용 동반 앱인 메타 AI다. 가장 최근 버전은 메타가 내부적으로 '네임태그(NameTag)'라 부른 시스템을 구동하던 비활성 소프트웨어 구성 요소를 들어냈다. 와이어드 보도 당일 공개된 버전에는 얼굴인식용으로 명시적으로 이름 붙은 코드 라이브러리가 여러 개 있었지만, 금요일 배포본에는 하나도 없다.
와이어드는 목요일, 메타가 네임태그 시스템의 상당 부분을 메타 AI 앱에 조용히 통합했다고 보도했다. 한 번도 공개적으로 활성화되진 않았지만, 이 기능은 안경으로 포착한 얼굴을 흔히 '페이스프린트'라 불리는 고유 생체 서명으로 바꿔, 사용자 기기에 저장된 페이스프린트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하도록 설계됐다. 와이어드는 시스템이 인식하지 못한 얼굴이 잘려 색인된 뒤 향후 처리를 위해 기기에 저장된다는 점도 확인했다.
네임태그는 지난 2월 뉴욕타임스가 메타 내부 문서를 인용해 메타가 스마트글래스용 얼굴인식을 개발 중이며 올해 안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처음 드러났다. 한 메모는 프라이버시·시민자유 옹호자들의 주의가 분산되는 '역동적인 정치 환경' 시기에 이를 출시하는 방안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와이어드는 메타가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동안에도, 네임태그 기능의 상당 부분이 이미 1월부터 수백만 명이 내려받은 메타 AI 앱에 들어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와이어드 보도 직후 메타의 앤디 스톤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그 기능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시스템 작동 방식에 관한 질문에 답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앤드루 보즈워스 최고기술책임자는 해당 보도를 "엄청나게 호도하는" "완전히 부정직한" 것이라고 칭했다.
메타는 와이어드가 목요일 보도 전에 던진 10개 질문에 답하기를 거부했다. 여기에는 네임태그가 사용하는 얼굴 프로필 데이터베이스를 이미 만들었는지, 인식되지 않은 사람의 사진과 생체 데이터를 앱이 얼마나 오래 보관하는지, 그 데이터가 메타 서버로 다시 전송되는지 등이 포함됐다.
메타는 또 이 도구를 시각장애인이나 저시력 사용자를 위해 만드는 것인지 밝히지 않았고, 스토커나 가해자가 공공장소에서 낯선 사람을 식별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프라이버시 옹호자들의 비판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사용자가 이 시스템에 동의하거나 거부할 수 있게 할지에 대해서도 답하지 않았다. 월요일 스톤은 메타가 새로 덧붙일 말이 없다고 했다.
새로 배포된 메타 AI 버전은 메타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던 기능의 흔적을 거의 모두 지웠다. 얼굴인식 소프트웨어 자체는 물론, 네임태그 인식 과정을 돌리던 코드와 누군가 식별됐을 때 표시될 '인식된 사람' 알림이 사라졌다. 포착했지만 식별하지 못한 얼굴의 잘린 이미지와 생체 서명을 저장하던 폴더도 함께 제거됐다.
메타는 왜 코드를 지웠는지, 이 변경이 보도 전에 계획된 것인지, 회사가 여전히 네임태그를 추진할 의향인지에 대한 질문에 즉시 답하지 않았다. 최신 메타 AI 버전에는 내부 디버그 메뉴 라벨과 인식된 사람의 프로필을 열도록 돼 있던 휴면 링크 등 네임태그 시스템의 파편 몇 개가 남아 있다.
매사추세츠 ACLU의 기술자유 프로그램 책임자 케이드 크록퍼드는 코드 삭제가 애초에 코드를 탑재한 결정을 되돌리지는 못한다며, 이는 소비자 프라이버시가 의회가 제공해 온 것보다 강력한 법적 보호를 필요로 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매사추세츠 주 하원이 지난주 강력한 집행 조항과 피해자가 직접 소송할 수 있는 사적 소권을 담은 소비자 프라이버시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며 다른 주들도 따를 것을 촉구했다. 크록퍼드는 "메타가 얼굴인식 코드를 스마트글래스에 슬쩍 끼워 넣은 교묘한 수법은 데이터 프라이버시 법안에 강력한 집행의 이빨이 필요한 이유를 정확히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