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테크 길드, AI 직원 감시 도구 도입 두고 사측과 충돌
뉴욕타임스 테크 직원 노조 'Tech Guild'가 회사의 AI 도구 사용이 단체협약을 위반했다며 사측과 충돌하고 있다고 더 버지가 전했다. 뉴스길드 오브 뉴욕 산하 약 700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디자이너·제품·프로젝트 매니저·데이터 애널리스트로 구성된 조합이며 이달 초 부당노동행위 진정을 제기했다.
갈등의 핵심에는 두 가지 사내 AI 도구가 있다. DX는 직원 산출물, 생성형 AI 사용량, 효율 등을 추적하는 엔지니어링 생산성 도구로, 회사 단위 측정을 위해 도입됐다고 사측이 밝힌 바 있으나 최근 몇 개월 사이 개인 단위 벤치마크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Tech Guild 생성형 AI 위원회 위원장이자 뉴욕타임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벤 하넷은 "이제 징계 대상자가 '풀 리퀘스트를 주당 한 건만 했고, 이는 업계 표준보다 25% 낮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고 더 버지에 말했다.
또 다른 도구 Glean은 위키·깃허브 문서·구글 독스·이메일 등 사내 지식 베이스를 통합해 직원이 쉽게 검색할 수 있게 한다. 하넷은 이 도구가 광범위한 내부 문서를 끌어들이기 때문에 관리자가 특정 직원의 성과나 기여도를 질의하는 감시 도구로 쓰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Tech Guild는 최근 직원들에게 발송된 징계 통보의 형식과 문체가 Glean으로 생성된 정황을 보인다고 밝혔다.
하넷은 "DX와 Glean을 사용하는 방식이 사실상 노동자에 대한 감시·모니터링 기술 배치에 해당한다"고 말했고, 노조는 이러한 사용이 사생활·모니터링 보호, 직무 기술, 직원 통지 및 단체교섭 의무 등 단체협약의 여러 조항을 위반한다고 본다. Tech Guild와 편집국·광고·지원 인력 1,500명을 대표하는 Times Guild는 AI 사용 관련 정보 제공 요청에 회사가 응하지 않은 점이 노동법 위반이라며 부당노동행위 진정을 함께 제기했다.
뉴욕타임스 대변인 대니엘 로즈 하는 더 버지에 보낸 이메일에서 회사가 노조의 진정 내용에 동의하지 않으며 "통상적인 계약 절차"의 일환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수년간 노조의 80건 이상의 정보 요청에 응해왔듯 이번 정보 요청에도 적절한 시기에 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새 계약을 협상 중인 Times Guild는 AI에 대한 강력한 보호 조항을 요구하고 있다. AI 도구 뒤에는 반드시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요건, AI를 활용한 보도의 투명한 라벨링, 회사가 체결할 수 있는 AI 모델 학습 거래에 대한 직원 보상 등이 포함된다. 뉴욕타임스는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수백만 건 문서를 파싱하거나 가자 지구 위성 사진을 분석해 이스라엘이 특정 폭탄을 떨어뜨린 지점을 찾아내는 등 일부 보도에 AI를 활용해왔다.
미디어 산업 전반에서 노조 계약 협상이 진행 중이며 AI는 가장 시급한 쟁점이다. 지난 4월에는 ProPublica의 노조원 150명이 24시간 파업에 돌입했고, AI 사용·공개 방식이 사측과의 핵심 쟁점이었다. 마이애미 헤럴드·새크라멘토 비를 발행하는 맥클래치가 한 기사를 여러 버전으로 자동 생성하는 생성형 AI 도구를 도입하자 일부 직원이 바이라인을 거부하며 항의에 나섰다.
하넷은 노조의 입장이 AI를 절대 쓰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배치 방식에 노동자의 발언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원이 사용한 토큰 수나 AI 사용 빈도 같은 지표는 더 많이 하려는 압력을 만들고, 양질의 업무라는 목표와 어긋난 동기를 부여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정말 좋은 일을 하는 데서 주의를 흩뜨릴 것"이라며 "그게 회사가 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