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크런치 "오픈AI 하이로·TBPN 인수는 두 가지 실존적 문제의 신호"… 앤스로픽·엔터프라이즈 추격이 핵심
테크크런치 '이쿼티(Equity)' 팟캐스트 최신 회차에서 진행자 커스틴 코로섹(Kirsten Korosec), 숀 오케인(Sean O'Kane), 앤서니는 최근 잇따른 오픈AI의 인수합병이 회사가 직면한 '두 가지 실존적 문제'를 드러낸다고 분석했다. 개인 재무 스타트업 하이로(Hiro) 인수와 비즈니스 토크쇼 TBPN 인수가 그 대상이다.
테크크런치는 두 건 모두 사실상 '인재 확보형 인수(acqui-hire)'에 가깝다고 봤다. 진행자 앤서니는 "두 거래 모두 오픈AI 규모에 비하면 매우 작다. 사업 방향을 바꿀 만한 딜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다양한 것을 시도해보자'는 태도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하이로는 출시된 지 2년 된 개인 재무 스타트업으로, 테크크런치의 벤처 에디터 줄리 보트(Julie Bort)가 가장 먼저 이 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특정 날짜 이후 서비스 접속이 불가능해진다고 공지하며 사실상 사업을 접는다. 커스틴 코로섹은 "인재 흡수 목적의 인수가 명백하다. 오픈AI가 이들을 조용히 흡수할지, 아니면 실제로 개인 재무 제품을 만들려 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숀 오케인은 하이로 인수를 챗GPT 너머의 수익 모델을 찾는 시도로 해석했다. 그는 "오픈AI에는 챗GPT라는 성공적인 제품이 있지만, 세계 최대 사모 라운드를 계속 일으키지 않고도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될 정도로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큰 의문"이라며 "엔터프라이즈 쪽에서는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챗봇 이상의 '후크(hook)'와 사용자가 더 많은 돈을 낼 만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팀을 데려오는 베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하이로 창업자가 소비자 앱을 잇달아 만들어온 연속 창업가 성향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TBPN 인수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렸다. 오픈AI는 TBPN이 매일 제작하는 쇼의 편집 독립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으나, 숀 오케인은 "쇼 제작진이 인수 기업의 공공정책·홍보·마케팅 조직 아래로 편입되는 구조에서 '편집 독립성'이라는 말은 주문처럼 저절로 작동하지 않는다. 미디어 업계 종사자라면 건강한 회의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TBPN 인수의 실제 동기를 '대중 이미지 재구성' 시도로 해석했다. 특히 최근 뉴요커(The New Yorker)에 로넌 패로(Ronan Farrow)가 주도한 보도가 공개됐고, 이 보도가 오픈AI의 여러 발표와 같은 주에 공교롭게 터져 나왔다는 점을 들어, 오픈AI가 평판 악화에 맞서 자사 활동을 더 잘 대변할 수단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스틴 코로섹은 이 흐름의 핵심 변수로 앤스로픽(Anthropic)을 지목했다. 그는 "앤스로픽은 엔터프라이즈 쪽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고, 그림자 속이 아니라 아예 무대 한가운데에 서 있다"며 양사가 직접적인 경쟁자인지, 아니면 공존 가능한 서로 다른 회사인지 물었다.
앤서니는 "두 회사는 직접 경쟁하고 있다"면서도 "AI 산업이 지지자들이 바라는 만큼 성공한다면 1위와 2위로 공존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한쪽의 성공이 다른 쪽을 반드시 사라지게 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오픈AI가 그 누구보다 앤스로픽의 부상에 집착하고 분노하고 있다는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정적인 단서로 진행자들은 테크크런치 기자 루카스 로펙(Lucas Ropek)이 HumanX 콘퍼런스를 취재하며 쓴 기사를 언급했다. 앤서니는 "참가자들에게 물어보면 다들 '챗GPT도 괜찮지'라는 정도였고, 진짜 관심은 온통 클로드 코드(Claude Code)에 쏠려 있었다. 이게 바로 오픈AI가 우려하는 지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생성 AI의 가장 큰 성장 영역이자 지속 가능한 사업 경로가 보이는 곳은 결국 엔터프라이즈와 코딩 도구이며, 오픈AI의 두 가지 실존적 숙제도 여기서 비롯된다"고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