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ematik, '하드웨어용 Cursor' 표방하며 Lightspeed서 460만 달러 조달… Anthropic은 Claude용 Bluetooth API 공개
Cursor가 소프트웨어 바이브 코딩의 상징이 됐다면, 이제는 하드웨어 차례다. 암스테르담 기반 창업자 Samuel Beek가 만든 AI 하드웨어 설계 어시스턴트 Schematik이 Lightspeed Venture Partners로부터 460만 달러를 조달했다고 WIRED가 보도했다. Schematik은 만들고 싶은 제품을 설명하면 필요한 부품부터 조립 절차까지 제안해주는 프로그램으로, Beek는 이를 반복해 'Cursor for Hardware'라고 소개해 왔다.
Schematik 탄생의 계기는 실패한 DIY 프로젝트였다. 하드웨어 전문가가 아닌 Beek는 ChatGPT가 알려준 배선 설명대로 전동 문 개폐 장치를 만들었다가 집 안 퓨즈를 모두 날려버렸다. 챗봇이 습식·건식 연결부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탓에 기기가 주변 장비로 엉뚱한 전류를 쏟아낸 것이다. 그는 '퓨즈가 나가느냐, 완성된 제품이 되느냐의 차이'라며 '자기가 다루는 대상을 깊이 이해하는 AI를 만들자'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Beek는 이후 요청을 Anthropic의 Claude로 옮기고, 이를 재가공해 Schematik이라는 어시스턴트를 만들었다. 사용자가 만들고 싶은 기기를 설명하면 Schematik은 실제로 조립하는 데 필요한 요소 대부분을 제안한다. Beek는 개별 전선과 부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쇼핑 리스트 통합 기능도 개발 중이며, 이후 실제 조립을 안내하는 가이드 역할까지 맡길 계획이다.
아이디어가 알려진 것은 Beek가 지난 2월 X에 글을 올리면서다. 유럽 AI 기업 N8N에서 브랜딩을 이끄는 Marc Vermeeren은 Schematik으로 MP3 플레이어부터 Claude 코딩 세션을 관리해주는 Tamagotchi 스타일 봇 'Clawy'까지 여러 기기를 만들었다. Vermeeren은 현재 Schematik에 투자도 하고 있으며, '창의성을 가로막는 장벽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목요일에는 Anthropic 엔지니어 Felix Rieseberg가 X에 Anthropic이 '메이커와 개발자를 위한 작은 Bluetooth API'를 활성화해 Claude와 상호작용하는 하드웨어를 만들 수 있게 했다고 발표했다. Rieseberg가 함께 공유한 사진과 GitHub 링크 속 기기는 Vermeeren의 Clawy와 매우 유사하게 생겼지만, 직접 영감을 받았는지에 대한 WIRED의 질의에 Rieseberg와 Anthropic은 답하지 않았다.
안전을 위해 Schematik은 현재 3V 또는 5V 수준의 저전압 아키텍처에서 구동되는 기기 제작만 지원한다. IoT 장치나 음악 플레이어 같은 저전력 가젯을 만들기에는 충분한 범위다. Beek는 '전자공학은 순수한 물리학이어서 결과가 맞았는지 실제로 확인할 수 있다'며, 궁극 목표로 언젠가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제작하는 것을 꼽았다.
기기 분해를 통해 수리 가능성을 평가하는 iFixit의 CEO Kyle Wiens는 Schematik을 직접 써보지는 않았지만 유망한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전자제품 설계는 수많은 SKU를 추려내고 부품 간 호환성을 보장해야 하는 아주 어려운 문제'라며 '이런 규모의 문제는 AI가 잘하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Beek는 '지난 5년간 소프트웨어는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하드웨어는 10~20년간 거의 그대로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