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버블, 구글 클라우드와 다년 계약으로 AI 사용량 5배 확대
러버블과 구글이 수요일 다년간의 협력 확대를 발표했다.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바이브 코딩' 스타트업 러버블은 오랫동안 구글 클라우드를 써 왔는데, 이번 계약으로 그 규모를 크게 키우게 됐다. 양사는 계약의 구체적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러버블의 구글 클라우드 사용 규모가 AI 사용량을 포함해 5배로 늘어난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러버블은 코딩 작업에 널리 쓰이는 앤스로픽의 클로드와 구글 자체 모델인 제미나이에 대한 접근 권한을 확대하게 된다.
특히 앤스로픽과 얽힌 대목이 눈길을 끈다. 구글은 지난 4월 앤스로픽에 현금과 컴퓨팅 크레딧으로 100억 달러를 투자했고, 앤스로픽이 일정 성과 목표를 달성하면 30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이 투자는 3500억 달러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이뤄졌는데, 그로부터 한 달 뒤 앤스로픽은 1조 달러에 가까운 기업가치로 65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러버블이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중 하나인 만큼, 이번 계약은 앤스로픽이 성과 목표를 채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러버블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회사에 따르면 러버블은 지난 2월 연환산 매출 4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단 한 달 만에 1억 달러를 더했다. 직원 수는 146명에 불과하다. 또 러버블은 포춘 500대 기업의 절반 이상이 어떤 형태로든 자사 제품을 쓰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협력으로 러버블은 구글 생태계의 여러 부분과도 연결된다. 러버블의 새 에이전트는 구글 클라우드의 기업용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인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 갤러리'를 통해 제공된다. 이는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구글의 주요 클라우드 콘퍼런스에서 양사가 처음 예고했던 내용이다.
사람과 에이전트가 작성하는 코드를 보호하기 위해 러버블은 위즈와도 통합된다. 위즈는 구글이 320억 달러에 인수한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 건으로, 발표 1년 만인 지난 3월 인수가 공식 마무리됐다. 이 통합으로 위즈는 보안 문제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조치할 수 있게 된다.
구글은 러버블의 에이전트를 자사 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함으로써 기업의 조달과 결제 과정이 단순해진다고 설명했다. 러버블 입장에서는 더 많은 기업 고객을 확보하기가 쉬워지는 셈이다.
구글의 셈법은 단순하다. 러버블과 앤스로픽을 함께 키워 자금력 있는 기업들을 끌어들이면, 그 매출이 구글이 올해 집행할 1800억~1900억 달러 규모의 설비투자를 떠받치는 데 보탬이 된다. 구글은 이미 이 비용의 일부를 충당하기 위해 사상 최대인 850억 달러어치 주식을 매각하는 절차를 밟고 있으며, 그럼에도 1000억 달러가량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