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에도 앤스로픽, 기업 AI 지출 점유율서 첫 오픈AI 추월
앤스로픽이 5월 한 달 기업 지출 시장점유율에서 사상 처음으로 오픈AI를 앞질렀다고 핀테크 기업 램프(Ramp)가 공개했다. 같은 달 말 앤스로픽은 9,650억 달러 기업가치로 650억 달러를 조달하며 역시 오픈AI를 능가했고, 6월 들어서는 첫 흑자 분기를 발판 삼아 IPO를 위한 비공개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던 중 금요일, 트럼프 행정부가 앤스로픽 직원을 포함한 비미국인의 최신 모델 접근을 금지하라는 서한을 보내며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대상은 제한 공개된 미토스 5와 사흘 전 일반에 공개된 더 통제된 버전 페이블 5로, 이 조치로 앤스로픽은 최신 최고 성능 모델을 시장에서 완전히 거둬들여야 했다.
백악관은 잘 알려지지 않은 수출통제 지침을 근거로 들었지만 정확한 이유는 분명치 않다. 미토스의 능력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설계된 페이블 5의 가드레일을 해커들이 쉽게 우회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미토스는 소프트웨어 코드의 보안 결함을 찾아내는 데 워낙 뛰어나 앤스로픽 스스로 위험하다고 알리며 공개를 제한해 온 모델이다.
이번 갈등은 앤스로픽이 정부의 미국인 대상 대규모 감시와 완전 자율무기 사용을 거부한 뒤 빚어졌다. 그 결과 지난 3월 트럼프 행정부는 이 회사를 공급망 위험으로 지목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런 마찰이 기업 대상 매출을 꺾지는 못했고, 램프 데이터는 오히려 정반대를 보여준다고 한다. 램프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라 카라지안은 이번 갈등이 미토스의 위력을 둘러싼 화제를 입증하는 면도 있어 앤스로픽에 해가 되기보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오히려 매출을 밀어올릴 것"이라며 "앤스로픽의 기업 도입 기준 역대 최고의 달은 국방부가 이들을 공급망 위험으로 규정한 달이었다. 모델이 콕 집어 '쓰기엔 너무 위험하다'고 불릴 때 따라오는 후광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램프 데이터는 미토스와 페이블 5를 거둬들이며 회사가 입을 타격 규모까지 들여다볼 만큼 세밀하지는 않다. 다만 7만 곳이 넘는 기업이 쓰는 이 플랫폼의 데이터를 보면 고객들은 앤스로픽의 오푸스 계열 모델을 많이 쓰며 기업 사용이 계속 늘어왔다.
실제로 기업이 결제한 AI 구독에서 앤스로픽의 점유율은 5월에 2.5%포인트 올라 4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오픈AI는 39.5%로 전달과 거의 같았다. 다만 센서타워의 새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 사용량에서는 오픈AI가 여전히 앤스로픽을 크게 앞선다.
구독 외에 기업 지출의 대부분은 코딩 같은 작업의 토큰 사용을 포함한 모델 API 호출에 쓰인다. 앤스로픽의 클로드 코드는 강력한 AI 코딩 도구로 평판이 높다. 램프가 모델 종류까지 확인할 수 있는 거래는 약 3분의 1인데, 이 경우 기업들은 주로 클로드 오푸스의 여러 버전, 특히 최신판에 지출하고 있었다. 오푸스는 미토스 이전 모델로 지금도 공개돼 있으며, 앤스로픽은 5월 말 새 버전 오푸스 4.8을 내놨다.
미토스는 4월부터 제한된 사용자에게만 공개돼 시장에 오래 있지 않았고, 페이블 5는 며칠 만에 중단됐다. 이번 갈등이 앤스로픽의 상장 추진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예단하기 어렵지만(정부와 분쟁에 휘말린 기업을 공개시장 투자자들이 경계하는 경향이 있다), 적어도 수치상으로는 현재 이용 가능한 앤스로픽 모델이 어느 때보다 기업들에 인기라는 점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