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으로
투자2026년 6월 17일 AM 04:36

로빈후드, 직원 10% 감원하면서 'AI 탓' 대신 구조조정 앞세웠다

일자리 감축의 명분으로 AI를 내세우는 흐름이 빠르게 한물가는 분위기다. 올해 많은 테크 기업이 'AI 활용을 위한 팀 재편'을 이유로 수천 명을 해고한 것과 달리, 로빈후드의 CEO 블라드 테네브는 정규직 10%, 약 290명을 줄인다고 알리는 직원 서한에서 AI를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이번 감원을 공시한 규제 신고서에서도 AI는 등장하지 않았고, 회사는 이를 '구조조정'으로만 규정했다. 다만 테네브는 회사가 '프런티어 기술로 실행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고 적어, AI라는 단어 자체를 의식적으로 피한 듯한 표현을 남겼다.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소수의 테크 경영진이 막대한 돈을 버는 와중에도 AI와 관련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여론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테네브는 이제 기업이 더 작은 팀과 '더 수평적인 조직 구조'로 움직여야 한다는 최근의 서사에 가세했다. 그는 "겹겹이 쌓인 조직으로 운영하는 것을 기본값으로 둘 수 없다. 모든 구성원이 큰 영향을 낼 수 있도록 권한을 가진, 군더더기 없고 고도로 집중된 팀이 되어야 한다"고 썼다.

아마존·블록·코인베이스·깃랩·인튜이트 등 다양한 기업이 해고를 발표하며 비슷한 표현을 써 왔다. 거대한 팀과 관료주의, 칸막이식 부서가 AI 도구로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시대에 달갑지 않은 비용 항목으로 여겨진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이것이 테크 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과도하게 채용한 사실을 에둘러 인정하는 것이며, 특히 막대한 AI 사용에 따른 비용이 쌓이기 시작하자 인력을 다시 줄이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이들 기업의 실적은 상당히 좋다. 기록적 매출과 개선된 이익률(깃랩은 지난달 88% 매출총이익률을 보고했다), 클라우드 수요 급증, 데이터센터에 쏟아붓는 수십억 달러가 훨씬 큰 수익으로 돌아오리라는 믿음에 힘입어 기술주는 전반적으로 급등했다.

로빈후드 역시 지난 4월 1분기 매출이 15% 개선됐다고 밝혔고, 예측시장 수수료와 구독 매출 증가, 시장 안정에 따른 견조한 주식·옵션 거래량 덕분에 2분기 전망도 더 밝다고 했다. 회사는 화요일 소수의 채용 공고도 함께 닫는다며, 이번 감원에 약 2,800만 달러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

AI인사이트 편집팀

이 기사는 AI 기술을 활용해 작성되었으며, 편집팀이 검수했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