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AI 탁구 로봇 '에이스', 네이처 게재… 아마추어 5명 중 3승·일본 프로 2명에 7경기 1승, 75% 리시브 성공률
소니 AI 연구진이 개발한 탁구 로봇 '에이스(Ace)'가 학술지 네이처에 새 연구로 게재됐다. 에이스는 AI를 탑재해 정식 탁구 규칙에 따라 진행된 경기에서 고수준 선수들과 맞서 경쟁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탁구는 세계에서 가장 기술적인 스포츠 중 하나로 꼽혀 로봇 공학 분야에서 오랫동안 기술 발전을 시험하는 가장 어려운 종목 중 하나로 평가돼 왔다. 체스, 바둑, 스타크래프트 II 등 가상 대결에서 AI가 승리한 사례는 있었지만, 물리적 게임은 외부 환경의 예측 불가능한 변화 감지, 의미 해석, 반응 결정, 행동 수행을 매우 짧은 시간 내 수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훨씬 어렵다.
에이스는 세 가지 주요 구성 요소로 이뤄진 복합 로봇이다. 공의 회전(바운스와 공중 궤적에 영향)을 감지하는 인지 시스템, 실시간으로 결정을 내리는 인공지능 시스템, 그리고 8관절(eight-jointed) 고기동성 로봇 팔을 갖춘 고속 하드웨어로 라켓의 위치와 타격 방향을 정확하고 빠르게 결정한다.
연구진은 고수준 아마추어 선수 5명과 5경기를 진행해 3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일본 리그 프로 선수 미나미 안도(Minami Ando)와 카케루 소네(Kakeru Sone)와의 7경기에서는 1승에 그쳐 한계도 드러냈다. 이후 분석 결과 에이스가 점수를 따낸 방식은 강타가 아니라 75% 리시브 성공률에 기반한 통제력에 있었다.
소니 AI 디렉터이자 에이스 프로젝트 리더 피터 뒤르(Peter Dürr)는 "이번 연구는 자율 로봇이 실제 스포츠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고, 물리 공간에서 인간의 반응 시간과 의사결정 능력에 필적하거나 이를 뛰어넘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에이스의 성과는 고속 감지, 의사결정용 AI, 로봇 제어를 결합해 실세계 조건에서 인간 선수와 겨루는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로봇 공학의 돌파구로 평가된다. 뒤르는 탁구가 "거대한 복잡성을 요구하는 게임으로, 속도와 힘뿐 아니라 찰나의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며 에이스 같은 로봇이 다른 분야의 선수 기량 향상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니 AI 최고과학책임자 피터 스톤(Peter Stone)은 "이 돌파구는 탁구를 훨씬 뛰어넘는 의미를 지닌다"며 "정확성과 속도가 요구되는 복잡하고 급변하는 실세계 환경에서 AI 시스템이 인지·추론·행동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보여준 AI 연구의 분기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AI가 인간 전문가 수준에서 작동하게 되면 이전엔 불가능했던 새로운 실세계 응용 분야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보도는 이탈리아 와이어드(WIRED Italia)에서 처음 게재된 후 영문으로 번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