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X IPO 신고서, CEO 일론 머스크 본인을 핵심 사업 리스크로 적시
SpaceX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제출한 증권신고서(Form S-1)에서 CEO 일론 머스크 본인을 사업 리스크 요인으로 명시했다고 더 버지가 보도했다. 이번 상장은 머스크를 세계 최초의 1조 달러 자산가로 만들 수 있는 역사적 공모이지만, 신고서는 동시에 머스크가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이면서 가장 큰 위험이라는 점을 드러냈다.
330페이지 분량의 신고서는 SpaceX가 "머스크 씨의 지속적인 활동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그의 리더십과 비전, 기술적 전문성이 회사의 미래에 결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어떤 기업이든 S-1에 긴 리스크 목록을 담지만, SpaceX 신고서는 자사 CEO 본인을 리스크로 포함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신고서는 머스크가 항상 SpaceX에만 100% 집중하지는 않는다는 점도 인정했다. 머스크가 거느린 사업들이 서로의 사업 기회를 잠식할 수 있고 이해 상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고서는 머스크와 그가 소유하거나 관련된 회사들이 사업 거래나 경쟁적 사업 활동, 기타 기회를 두고 SpaceX와 직간접적으로 경쟁할 수 있으며, 머스크가 SpaceX와 직접 경쟁하는 행위를 하더라도 "제한받지 않는다"고 적었다.
신고서는 머스크가 현재 테슬라의 'Technoking' 겸 CEO이며 뉴럴링크와 보링컴퍼니 등 다른 신기술 벤처에도 관여하고 있고, 과거 미국 대통령 선임고문을 지냈다는 점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활동으로 머스크가 SpaceX 업무에서 이탈하거나 관여를 줄이면 "사업과 재무 상태, 영업 실적, 향후 전망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스크와 보상 사이의 긴장은 신고서 전반에 흐르는 주제다. 신고서는 머스크와 그의 관계사들이 막대한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머스크와 그 벤처들의 행동과 발언이 SpaceX와 직접 관련이 없더라도 회사와 고객·규제당국과의 관계, 주가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신고서는 머스크 계열사들이 서로 얽혀 있는 방식도 보여준다. 본문에서 'Tesla'는 87회, xAI는 356회, X는 267회 언급되며 보링컴퍼니(7회)와 뉴럴링크(3회)도 등장한다. 테슬라는 SpaceX의 클래스 A 보통주 약 1,900만 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 발행 주식의 1% 미만이다. 테슬라가 보유했던 xAI 지분은 머스크가 2월에 AI 회사와 우주 회사를 합병한 뒤 SpaceX 주식으로 전환됐다.
신고서에 따르면 SpaceX는 테슬라로부터 "제조사 권장소비자가격"에 1억 3,100만 달러어치의 사이버트럭을 사들였다. 또 테슬라의 대형 에너지저장장치 메가팩은 멤피스에 있는 SpaceX의 콜로서스 I·II 데이터센터를 수요 급증 시 안정화하는 데 쓰이며, SpaceX는 2024년과 2025년에 6억 9,700만 달러어치의 메가팩을 테슬라에서 구매했다. 보링컴퍼니는 SpaceX에 사무실 임대료로 약 120만 달러를 냈고, SpaceX는 텍사스 배스트롭 본사에 터널을 뚫는 대가로 보링컴퍼니에 약 100만 달러를 지불했다.
SpaceX는 올해 초 xAI와 합병한 뒤 기업가치가 1조 2,500억 달러로 평가됐다. xAI는 옛 트위터인 X도 소유하고 있다. 신고서는 SpaceX가 2025년 자본지출의 약 60%인 약 200억 달러를 xAI에 투입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테크크런치는 xAI가 지난해 매출이 22%만 늘어난 가운데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짚었다.
신고서는 머스크가 SpaceX가 "최소" 100만 명이 거주하는 화성의 "영구" 식민지를 건설하면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는 보상 구조도 담고 있다. 한편 2024년에는 일부 테슬라 주주들이 머스크가 인재와 자원을 테슬라에서 xAI로 고의로 빼돌렸다고 주장하며 그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 이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