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erge 'AI 머니 압박 시작'… 가트너 "2024-2029년 데이터센터 자본 6.3조 달러·연 2조 달러 매출·토큰 5만~10만배 성장 필요"
The Verge가 'AI 머니 압박(money squeeze)' 기사에서 무료에 가까웠던 AI 시대의 종언이 시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달 초 수백만 명의 OpenClaw 사용자들은 앤스로픽이 자사 시스템 부담을 줄이고 흑자 전환에 나서면서, 이 인기 에이전트 도구의 클로드 사용을 대폭 제한받았다.
클로드 코드(Claude Code) 책임자 보리스 체르니(Boris Cherny)는 X에 "우리 구독은 제3자 도구의 사용 패턴에 맞춰 설계되지 않았다. 장기적으로 고객을 지속 가능하게 서빙하기 위해 성장 관리에 의도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적었다. 투자자가 OpenAI·앤스로픽 등에 수천억 달러를 부었던 시기를 지나, 이제 수익 회수기가 다가왔다는 신호다. OpenAI는 플랫폼 내 광고를 도입했고, 앤스로픽은 제3자 도구 접근을 제한했다.
이 흐름은 2010년대 테크 붐의 반복이라는 평가도 있다. 차량 호출, 전자상거래, 음식·식료품 배달 등에서 VC가 빠른 성장을 보조한 뒤 일정 시점부터 가격 인상·신규 수익원·투자 회수가 진행됐던 패턴이다. 다만 가트너 시니어 디렉터 분석가 윌 소머(Will Sommer)는 "수조 달러를 데이터센터에 쏟아부으면 회수가 따라붙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가트너 추산에 따르면 2024~2029년 AI 데이터센터에 투입될 자본은 약 6조 3,000억 달러에 이른다. 자산 평가절하(write-down)를 피하려면 주요 AI 모델 제공자가 약 25%의 투하자본수익률(ROIC)을 내야 하며, 이는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구글이 전체 자본 투자에서 거두는 수준이다. 12% 아래로 떨어지면 기관 자본이 발을 빼고, 7% 미만이면 "투자자 모두에게 절체절명의 재앙"인 자산 평가절하 영역에 들어선다.
최저선인 7% ROIC를 맞추려면 대형 AI 기업들이 2029년까지 누적 약 7조 달러, 마지막 해 기준 연 2조 달러에 가까운 AI 매출을 올려야 한다. "역대급 수익(historic returns)"을 원한다면 같은 기간 약 8조 2,000억 달러가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OpenAI는 2월 자사 지출 약속을 2030년까지 6,000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이전 1조 4,000억 달러 계획에서 "엄청난 단계 축소(massive step down)"라고 소머는 평가했다. 그는 OpenAI 매출 전망과 가능한 연복리 성장률을 감안해도 최선의 시나리오에서조차 OpenAI는 7% ROIC 달성에 필요한 전체 지출의 일부분만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모델 제공자는 토큰(token) 판매로 돈을 번다. 토큰은 AI 모델이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 입력 단위로, 영어 기준 토큰 1개는 약 4글자에 해당한다. 'bathroom'은 보통 2토큰, 영어 한 단락은 약 100토큰, 1,500단어 에세이는 약 2,050토큰이다(OpenAI 추정).
대형 사업자의 토큰 처리량은 이미 거대하다. 구글은 10월에 1.3 quadrillion 토큰을 처리한다고 발표했다. 모든 제공자를 합치면 연 100~200 quadrillion 토큰 수준이라고 소머는 추정했다. 그러나 가트너가 계산한 연 2조 달러 매출에 도달하려면 토큰당 10% 마진을 가정해도 연 10 sextillion(10의 21제곱) 토큰을 처리해야 하며, 이를 위해 토큰 소비는 지금부터 2030년까지 5만~10만 배 늘어야 한다.
현재로서는 데이터센터·컴퓨트 부족으로 그렇게 많은 토큰을 처리할 수 없으며, 처리한다 해도 손실 가능성이 크다. 소머는 인프라·전기 직접비만 따지면 "모든 회사가 토큰당 합리적인 마진을 내고 있다"고 봤지만, 차세대 토큰 다소비형 모델과 신규 컴퓨트 구축, 차세대 모델 학습의 "엄청난(ungodly)" 비용을 더하면 마진은 사실상 사라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 통합이 사실상 불가피하며, 어떤 지역 시장에서도 살아남는 LLM 제공자는 두 곳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지아텍 인터랙티브 컴퓨팅 스쿨의 마크 리들(Mark Riedl) 교수는 "기본적으로 무료에 가까웠던 AI 시대가 끝나는 거냐"고 묻고 "확신하기엔 이르지만 일부 신호는 있다"고 답했다. OpenAI·앤스로픽 모두 이용 중인 법률 AI 스타트업 Eve의 공동창업자 제이 매더스와란(Jay Madheswaran)은 "무료 사용자 비중이 큰 랩에게는 무료 티어를 수익화할지 여부가 아니라 언제, 얼마나 강하게 할 것인지가 늘 질문이었다"고 The Verge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