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엔비디아 소프트웨어 독점에 도전… Wafer 400만 달러·Ricursive 3.35억 달러 투자 유치
엔비디아의 AI 칩 시장 지배력이 AI 기술 자체에 의해 도전받고 있다.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넘어선 엔비디아는 각 세대 칩에 맞는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하며 독보적 위치를 유지해왔지만, AI를 활용해 칩 코드 최적화와 설계를 자동화하는 스타트업들이 등장하면서 이 우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타트업 Wafer는 오픈소스 모델에 강화학습을 적용해 커널 코드, 즉 운영체제에서 하드웨어와 직접 상호작용하는 소프트웨어를 작성하도록 AI를 훈련시키고 있다.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에밀리오 안데레는 앤스로픽의 Claude, OpenAI의 GPT 등 기존 코딩 모델에 에이전틱 하니스를 추가해 칩에서 직접 실행되는 코드 작성 능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Wafer는 AMD, 아마존 등과 협력해 이들의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가 효율적으로 실행되도록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구글의 제프 딘, OpenAI의 보이치에흐 자렘바 등으로부터 400만 달러의 시드 펀딩을 유치했다.
안데레는 "최고 성능의 AMD 하드웨어, 아마존 Trainium, 구글 TPU는 엔비디아 GPU와 동일한 이론적 연산 성능(FLOPS)을 제공한다"며 "와트당 최대 인텔리전스를 구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경쟁 우위가 칩의 프로그래밍 용이성에 있다면서 "이것이 정말 강력한 해자인지 재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앤스로픽이 아마존과 파트너십을 맺고 Trainium에서 AI 모델을 구축할 때, 하드웨어에서 효율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모델 코드를 처음부터 다시 작성해야 했다. 칩 최적화에 필요한 성능 엔지니어는 비용이 높고 수요가 많아, 대형 기술 기업조차 엔비디아 외 칩을 독자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칩 설계 자체를 AI로 자동화하려는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전 구글 엔지니어 아잘리아 미르호세이니와 안나 골디가 설립한 Ricursive Intelligence는 AI를 활용한 새로운 칩 설계 방식을 개발 중이다. 스탠퍼드 대학교 조교수이기도 한 미르호세이니는 "칩 설계의 가장 어려운 영역인 물리적 설계와 설계 검증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창업자는 구글 재직 시절 AI로 칩 핵심 구성요소의 배치를 최적화하는 방법을 개발했으며, 이 접근법은 현재 업계 전반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Ricursive는 여기서 더 나아가 대규모 언어 모델을 칩 설계 프로세스에 통합해, 엔지니어가 자연어로 칩 변경을 설명하거나 질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겁다. Ricursive는 설립 수개월 만에 40억 달러 밸류에이션으로 3억 3,500만 달러를 유치했다. 골디는 "AI가 자체 실리콘과 코드를 동시에 조정하면 재귀적 AI 개선이 가능해진다"며 "더 많은 컴퓨팅을 투입해 더 빠르고 좋은 칩을 설계하는 일종의 칩 설계 스케일링 법칙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