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Press Photo, '사진이란 무엇인가' 답하다… AI 생성 이미지 전면 금지·HDR·포트레이트·파노라마도 불가
세계적 보도사진상인 월드 프레스 포토(World Press Photo)가 생성형 AI 시대를 맞아 사진의 정의를 명문화했다. 주최 측은 응모 규칙에서 "사진은 센서나 필름에 빛을 담는 행위로, 물리적 순간의 기록"이라고 정의했다.
2026년 우승작은 보도사진가 캐롤 거지(Carol Guzy)의 'Separated by ICE'다. 이민 청문회 이후 아버지에게 매달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AI 도구 사용 규정을 모두 통과해야 자격이 인정됐다.
핵심 규정은 명확하다. 모든 출품작은 카메라로 촬영돼야 하며, 합성 또는 인공 생성 이미지는 일절 허용되지 않는다. 후처리에서도 생성형 채우기(generative fill) 사용은 자동 실격 사유다.
스마트폰 촬영 사진은 표준 촬영 모드일 때만 허용되며, HDR·포트레이트 모드·크리에이티브 라이팅 효과·파노라마 모드로 만든 결과물은 응모할 수 없다. 'AI 스마트 도구나 AI 강화 도구'는 이미지 전체에 큰 변화를 주거나 새 정보를 추가·제거하지 않는 선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어도비 슈퍼 레졸루션(Adobe Super Resolution), 토파즈 포토 AI(Topaz Photo AI) 같은 AI 기반 확대 도구는 즉시 규정 위반으로 분류된다. 이들 도구가 생성형 AI 모델로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이미지를 확대·선명화하기 때문이다.
회색 지대로 남는 영역도 있다. 노이즈 제거, 자동 색상·콘트라스트 조정, 객체 선택용 AI 도구는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고 카메라가 담은 정보를 변경·추가·제거하지 않는 한 허용된다. 주최 측은 무엇이 사진 조작에 해당하는지 별도 페이지에서 자세히 설명한다.
더 버지(The Verge)는 이번 규정이 "현재까지 본 것 중 가장 포괄적인 진정한 사진의 요건"이라며 "일반인들이 앞으로 이 주제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