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 시대의 대학 강의는 고통이다... 미국 교수 84% AI 부정행위 체험기
미국의 한 대학 비전임 지구과학 강사가 ChatGPT 등 생성형 AI로 인해 교육 현장이 근본적으로 변화한 현실을 공개했다. 그는 오랫동안 여러 직업을 병행하며 시간강사로 활동해왔으며, 학생들과의 작업이 중독적일 만큼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생성형 AI의 등장 이후 강의는 대부분 비참한 경험이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비동기식 온라인 강의만 담당하고 있는데, 녹화 영상 기반의 이 형식은 대면 수업보다 학생 관리가 어렵다. 정해진 시간에 교실에 출석하지 않아도 되고 표정을 읽을 수 없어 학생들이 이탈할 확률이 높다.
ChatGPT 등장 이후 강사의 역할은 단순히 과목을 가르치고 학생을 관리하는 것을 넘어, 탐정과 검사를 겸하는 것으로 확장됐다. 학습 동기가 부족한 학생들이 과제를 건너뛰는 대신, 거의 같은 노력으로 과제처럼 보이는 AI 생성물을 제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College Board가 고등학생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84%가 학업에 생성형 AI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수치는 AI 부정행위가 이미 교육 현장에 광범위하게 침투했음을 보여준다.
이 강사는 교육자들이 부정행위에 완전히 낯설지는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시험 중 몰래 노트를 보거나 위키피디아에서 문단을 베끼는 것은 LLM이라는 대량살상무기에 비하면 원시적인 도구에 불과하다고 비유했다.
과거에는 부정행위 여부가 명확한 이분법적 판단이었지만, 이제는 256가지 회색 지대를 판별해야 하며, 학생이 성적 판정에 이의를 제기할 경우 여러 단계의 기관 심사 패널에 대응할 충분한 문서를 확보해야 하는 부담까지 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생성형 AI가 교육에 가져온 변화가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위협하는 구조적 전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학생들과의 보람 있는 상호작용이라는 교육의 핵심 동기가 AI로 인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