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제품총괄 스털링 앤더슨, 엔지니어링 '세 번째 시대' 진입 선언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 제너럴 모터스(GM)의 제품총괄책임자(CPO) 스털링 앤더슨이 회사가 엔지니어링과 설계의 '세 번째 시대(third epoch)'로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테슬라에서 수년을 보낸 뒤 2016년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로라(Aurora)를 공동 창업해 제품총괄을 맡았던 인물이다. 1년 남짓 전 그는 스타트업 세계를 떠나 더 자리 잡힌 곳을 택해 GM의 제품총괄책임자로 자리를 옮겼고, 그 뒤 GM의 변화를 가까이서 지켜봤다.
그는 엔지니어링의 첫 번째 시대를 경험에 기댄 반복적 설계·개발의 시기로 설명했다. 인간이 새의 날개가 꽤 잘 작동하는 것을 보고 그와 비슷해 보이는 무언가를 만들어보며, 그저 그럭저럭 가능한 수준까지 시행착오로 다듬어가던 식이라는 것이다.
앤더슨은 발명의 첫 수백 년이 이렇게 흘러갔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알고 있거나 본 것에서 출발해 비슷해 보이는 시제품을 만들고, 성능을 높여보려 이리저리 손본 뒤 시험하고 다시 반복하는, 느린 추측과 확인 과정을 거쳐 겨우 그럭저럭 작동하는 결과물에 도달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 시대는 컴퓨터가 초기 작업의 일부를 대신할 만큼 강력해지면서 시작됐다. 가상 개발 도구들이 특정 기능 영역에서 사람의 작업을 개선해, 실물 시제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게 했다고 그는 말했다.
예를 들어 전산유체역학(CFD)이 공력 엔지니어를, 유한요소해석(FEA)이 구조 엔지니어를 돕기 시작했다. 다만 개발이 계주(릴레이)처럼 진행되는 방식은 그대로였다고 앤더슨은 지적했다. 설계가 공력으로, 공력이 다시 구조로 바통을 넘기고, 뒷 단계에서 고쳐야 할 문제를 발견하면 바통을 되돌려 보내는 식이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