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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2026년 5월 11일 PM 09:37

할리우드 작가의 AI 트레이너 부업 회고, Wired에 'Mercor·Outlier 실상' 공개

TV 작가이자 쇼러너로 일해온 한 할리우드 작가가 자신의 AI 데이터 트레이너 부업 경험을 와이어드(Wired)에 익명 기고했다. 이 작가는 'ri611' 또는 'h924092b12ee797f'라는 플랫폼 ID로 Mercor, Outlier, Task-ify, Turing, Handshake, Micro1 등 AI 학습 데이터 공급사에서 트레이닝 업무를 맡았다고 밝혔다.

작가가 AI 트레이닝 부업을 알게 된 계기는 미국작가조합(WGA) 비공식 페이스북 그룹의 한 댓글이었다. 게시판에는 실직과 부채에 시달리는 작가들의 글이 가득했고, 한 여성이 'Mercor가 작가에게 시급 150달러를 준다, 쉬운 돈벌이'라고 적어 시선을 끌었다. 2023년 약 5개월간 이어진 할리우드 파업은 작가·배우의 AI 대체를 막는 게 한 축이었지만, 파업 종료 뒤에도 업계 회복은 미진했고 2025년 초에는 한 프로듀서가 6자리 달러 규모의 미지급금을 떼이는 일까지 겪었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지원 절차는 단순치 않았다. 작가는 일자리 10건에 지원했고, 본인 능력 입증을 위해 20시간 무급 테스트를 수행했으며, 화면 위에서 깜빡이는 빛으로 구현된 'AI 리크루터 에이전트'와 인터뷰까지 거쳤다. 결국 2025년 9월 첫 계약을 따냈고, 'expert'보다 한 단계 아래인 '제너럴리스트' 데이터 어노테이터로 시급 52달러에 채용됐다고 한다.

작가가 맡은 업무는 다양했다. 사용자와 챗봇의 대화 로그를 읽고 응답의 자연스러움을 1~5점으로 채점하고 사유를 적어 넣는 일, 사진 속 여러 인물을 한 명씩 제거하는 어노테이션, 가구 이미지의 패턴 분류, 영상 속 개 짖는 순간이나 풍선이 터지는 정확한 밀리초 단위 시점을 타임스탬프로 표기하는 작업이 포함됐다. 안전성 평가를 위한 레드팀 작업에서는 가정용 재료로 만드는 폭탄 레시피를 LLM으로부터 끌어내거나 부적절한 이미지를 생성하는 등 위험 콘텐츠를 의도적으로 유도하는 일도 수행했다.

프로젝트 매니저는 본래 투자은행 취업을 노렸지만 실패했다는 22세 대졸 신입이었고, 그 아래로 '팀 리더'와 '데이터 매니저' 약 10명이 배치돼 있었다고 작가는 적었다. 매일 정해진 시각에 줌 오피스 아워가 열렸고, 트레이너의 '창의성과 특별한 머리'는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채점 사유 작성 시에는 가이드라인을 그대로 복사·붙여넣기 해 모델이 흔들리지 않게 해 달라는 요청이 반복됐다고 한다.

첫 프로젝트는 주 20시간·2개월짜리로 안내됐지만, 실제로는 주 10시간씩 약 2주를 일한 시점에 사전 통보 없이 종료됐다. 매니저는 '미안하다, 나도 몰랐다'고만 적었고, 슬랙·에어테이블·구글 문서·줌 오피스 아워는 몇 시간 안에 모두 해체됐다. 작가가 받았던 'Mercor에서는 계약자가 언제, 얼마나 일할지 직접 고른다'는 마케팅 메시지와 달리, 한밤중 슬랙에서 팀 리더는 '이건 직장이 아니라 태스크, 우리는 태스커, 이걸 보너스로 생각하라'고 잘라 말했다고 한다.

첫 계약 종료 4주 뒤 작가는 시급 70달러짜리 'expert' 역할을 제안받았다. 회사가 정의한 expert는 통상 석사 이상의 학위와 부동산·신경학·언어학·역사·저널리즘 등 분야의 상당한 경력을 가진 인력이었다. 작가는 어노테이션 위주의 단순 작업에는 작은 숲속 동물·천체 이름이, expert 프로젝트에는 사어(死語)에서 따온 다음절 명칭이 붙는 것을 발견했다고 적었다.

새 'Project Dead Language'는 한 주 안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새 슬랙과 에어테이블 가입, 일부 가입 중복 시도, '에어테이블에 한 번 이상 가입하지 말라'는 전체 대문자 공지가 오갔을 뿐 'Phase 2'는 시작되지 않았다. 추수감사절이 지날 때까지도 작업은 열리지 않았고, 작가는 'AI 산업이 우리가 가진 것을 원할 것'이라는 자신의 가정이 처음부터 잘못됐다는 결론을 적었다.

AI인사이트 편집팀

이 기사는 AI 기술을 활용해 작성되었으며, 편집팀이 검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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