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드 행사 연 마이크로소프트, 클로드 코드에 내준 코딩 왕좌 '에이전트'로 되찾을까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샌프란시스코 포트메이슨에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빌드'의 막을 올리며 새 제품과 AI에 대한 낙관을 쏟아냈다. 연설의 초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에이전트형 AI에 전력투구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행사장 위에는 그늘이 드리워 있었다.
경쟁사들의 기업가치와 주가가 치솟는 동안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올해 내림세를 보였다. 코파일럿(Copilot)으로 불리는 업무용 AI 제품은 기대에 못 미치는 도입률을 기록했다. 한때 코딩 도구 분야 선두였지만, 앤스로픽이 에이전트형 코딩 방식으로 주도권을 가져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개발자들이 코파일럿을 쓰도록 클로드 코드 라이선스를 종료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자회사 깃허브(GitHub)도 전례 없는 다운타임을 겪으며 오랜 이용자들의 불만과 이탈을 불렀다. 한 레딧 게시물은 '깃허브가 쓰레기장이 됐나'라고 직격했다. 스티브 발머 전 CEO가 회사의 경쟁력을 '개발자, 개발자, 개발자'라고 요약했을 만큼, 개발자 커뮤니티의 마음을 잃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치명적이다.
와이어드는 이 상황을 설명할 적임자로 스콧 핸슬먼 부사장을 인터뷰했다. 깃허브 기술 인력으로 일하는 그는 18년 근속 끝에 지난해 말 회사를 떠나 고등학교 과학 교사가 되는 것을 고민했다. 그러나 11월 클로드 코드와 오픈클로(OpenClaw)가 촉발한 에이전트형 코딩 혁명에 자극받아, 오픈소스인 오픈클로를 마이크로소프트에 들여오는 데 힘을 보탰고 나델라의 기조연설 무대에도 올랐다.
깃허브 다운타임에 대해 핸슬먼은 '이메일이 스팸으로, 소셜미디어가 봇으로 뒤덮였던 것처럼 깃허브로 들어오는 트래픽도 사람만큼이나 봇이 많다'며 '일시적인 현상이고 깃허브는 99%의 시간 동안 정상 작동한다'고 했다.
빌드의 최대 발표는 오픈클로를 채택한 에이전트 제품 '스카우트(Scout)'였다. 핸슬먼은 오픈클로 창업자 피터 슈타인베르거를 합류시키며 이를 성사시켰다. 그는 '작은 윈도우 앱을 만들었는데 사티아가 흥미로워했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래전부터 윈도우 위 에이전트를 고민해왔고,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클로드 코드가 코덱스와 코파일럿을 제쳤다는 지적에 그는 '정중히 동의하지 않는다'며 '코딩 모델은 일부일 뿐, 윈도우는 누구나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라고 반박했다. AI 에이전트의 실수와 환각을 어떻게 감당하느냐는 질문엔 '믿되 검증하라'며, 1형 당뇨가 있는 자신이 오픈클로에 혈당 데이터 접근을 허용해 능동적 알림을 받는 사례를 들었다.
핸슬먼은 AI 이미지·영상 생성은 신뢰하지 않아 쓰지 않지만 코딩에는 AI를 즐겨 쓴다고 했다. 그는 워크맨 등장 당시의 회의론을 빗대며 '모두가 따라잡기 모드에 있으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팔씨름 같은 것'이라고 했다. 이번 행사에서 서피스 랩톱 울트라가 공개되자 무대 뒤 맥 사용자들이 '결국 서피스를 사게 만들 셈이냐'고 했다는 일화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