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요커, 샘 올트먼 프로필 기사에 AI 생성 일러스트 게재… 예술계 논란 확산
미국의 유력 잡지 더 뉴요커(The New Yorker)가 OpenAI CEO 샘 올트먼(Sam Altman)의 프로필 기사에 AI 생성 일러스트를 게재하면서 예술계와 미디어 업계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올트먼이 파란색 스웨터를 입고 무표정하게 서 있는 모습 주변으로 분노와 고통의 표정을 한 분리된 얼굴들이 떠다니는 구성이며, "David Szauder의 비주얼; AI를 사용하여 생성"이라는 공시가 함께 표기됐다.
일러스트를 제작한 David Szauder는 10년 이상 콜라주, 비디오, 생성형 아트 프로세스를 활용해 온 혼합 매체 아티스트로, 최근까지 부다페스트의 모호이너지 예술디자인대학교(Moholy-Nagy University of Art and Design)에서 아트와 테크놀로지를 가르쳤다. 그의 작업은 올트먼의 이중적(또는 다중적) 면모를 불안한 언캐니(uncanny) 미학으로 표현하고 있다.
Szauder는 더 뉴요커 디지털 디자인 디렉터 Aviva Michaelov를 통해 시니어 아트 디렉터 Supriya Kalidas에게 약 15개의 스케치를 제출했으며, 그중 하나가 최종 이미지로 선정됐다. 그는 "최종 이미지의 기본 구조에 대해 명확한 아이디어가 있었고, AI는 평소보다 더 도구로서 기능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작업 과정은 일반적인 AI 이미지 생성과 크게 다르다. Whitehot Magazine의 2025년 기사에 따르면, Szauder는 "특정 프롬프트나 아카이브 이미지 자료를 기반으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자체 코딩 시스템과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그는 또한 "윤리적으로 명확한 소스 자료(ethically clarified source materials)"를 사용한다고 알려졌다.
최종 이미지는 AI 기반 편집과 포토샵 등 전통적 편집 기법의 조합으로 완성됐다. Szauder는 "얼굴 표정을 다듬는 데 상당한 시간을 들였고, 의상의 여러 변형을 개발하며 조명을 반복적으로 조정했다"고 밝히며, AI가 불완전하거나 결함이 있는 결과를 자주 내놓아 수작업 교정과 정제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은 AI 이미지 생성과 저작권에 대한 법적 쟁점과도 맞닿아 있다. 미국 저작권청(US Copyright Office)은 AI 생성 이미지에 대한 지침에서 "프롬프트가 몇 번이나 수정·재제출되든, 최종 결과물은 AI 시스템의 해석에 대한 사용자의 수용을 반영하는 것이지 그 표현의 저작자성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일러스트레이션 업계에서는 AI가 실제로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편집 출판사의 아트 예산은 수익 감소 속에서 가장 먼저 삭감되는 항목이며, 프리랜서 시장은 극도로 분산돼 노동조합 결성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단가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한편, 더 버지(The Verge)는 AI 생성 이미지를 게재할 경우 노란색 라벨을 반드시 부착하는 엄격한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미지 제작에 AI를 활용할 때에는 명확한 정당성과 함께 크게 공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더 뉴요커의 사례는 Ronan Farrow가 작성한 올트먼 기사와 함께 게재되면서, AI 슬롭(slop)의 시각적 미학으로 AI 슬롭의 당사자를 묘사한다는 점에서 메타적 논쟁을 촉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