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 AI 시대 경제 정책 보고서 발표했지만… 워싱턴 반응은 "말보다 행동"
OpenAI가 인공지능이 미국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제시하는 13페이지 분량의 정책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AI로 노동자를 대체하는 기업에 대한 자본이득세 인상을 핵심 재원으로 제안하며, 그 수익을 더 넓은 공공 안전망 구축에 활용할 것을 촉구했다.
구체적인 제안으로는 공공자산펀드(public wealth fund) 설립, AI가 창출하는 "효율 배당금(efficiency dividends)"을 활용한 주4일 근무제 도입, 그리고 노동자들이 "인간 중심(human-centered)" 직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정부 프로그램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보고서 발표 당일, 뉴요커(The New Yorker)의 로넌 패로(Ronan Farrow)와 앤드루 마란츠(Andrew Marantz)가 17,000자 이상의 심층 기사를 게재하며 샘 올트먼(Sam Altman)의 주변인들에 대한 거짓말 이력을 상세히 보도했다. 이 기사는 올트먼이 실리콘밸리 투자자, 직원, 이사회, 그리고 AI 규제를 시도하는 의원들에게까지 거짓말을 해왔다는 기존 서사를 강화했다.
머신 인텔리전스 리서치 인스티튜트(MIRI)의 말로 부르종(Malo Bourgon) CEO는 "팀 내에 이 문제를 진심으로 고민하고 이 보고서를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런 사람들이 결국 이전의 많은 OpenAI 구성원들처럼 회사의 가치관에 환멸을 느끼고 떠나게 되지는 않을지"가 여전히 의문이라고 밝혔다.
AI 정책 비영리단체 인코드(Encode)의 네이선 캘빈(Nathan Calvin) 법률고문은 더 직접적이었다. 그는 "그들의 정책 및 정부 관계 활동에서 보아온 것은 참담했다"고 말하면서도, 기술 안전 연구팀이 선의로 보고서를 작성했다고는 인정했다. 다만 "일반적 정책 원칙에서 실제 로비와 정부 영향력 행사로 넘어갈 때 이들이 계속 관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입장을 밝혔다.
OpenAI의 정부 관계 이력이 이런 회의론의 배경이다. 올트먼은 2023년 첨단 AI 모델을 감독하는 연방기관 설립을 공개적으로 제안한 최초의 주요 CEO 중 한 명이었으나, 사적으로는 자신이 제안한 것과 동일한 내용을 담은 법안을 저지하는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주의 한 의회 보좌관은 OpenAI가 2023년 공개적으로 지지하던 AI 안전 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점점 교활하고 기만적인 행태(increasingly cunning, deceptive behavior)"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2025년에는 캘리포니아주 AI 법안 지지자들에게 소환장을 발부해 "기본적으로 입을 다물도록 겁을 주려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또한 올트먼은 바이든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AI 안전 기준을 구축했으나,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자 자신이 옹호했던 정책들을 폐기하도록 트럼프를 설득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도됐다.
복수의 관계자는 보고서 자체는 AI 거버넌스 분야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순(net)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OpenAI의 정책·정치적 영향력이 이 약속들을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면, 결국 "한 장의 종이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이 비판론자들의 공통된 견해였다.
OpenAI는 해당 보도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