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비밀 IPO 신청서 제출…앤스로픽 이어 세 번째 1조 달러 후보
오픈AI가 월요일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비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상장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는 절차의 시작으로, 올해 1조 달러 규모 IPO에 나선 세 번째 기업이 됐다.
회사는 “최근 비밀 S-1을 제출했다”며 “유출될 것으로 예상해 그냥 공개한다”는 한 문단짜리 짧은 블로그 글로 이를 알렸다. 시점은 아직 정하지 않았고, 비상장 상태에서 하기 쉬운 일들이 있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도 더 빨리 상장할 선택지를 열어두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IPO는 지난 3월 1220억 달러를 비공개로 조달한 데 이은 또 다른 자금 조달 기회다. 상장은 직원들의 큰 보상 기회를 앞당기고 사업 재무 건전성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 최전선 AI 선두 자리를 되찾으려는 오픈AI의 사기와 고객 신뢰를 끌어올릴 수 있다.
경쟁 구도는 3파전 양상이다. 전직 오픈AI 직원들이 2021년 세운 앤스로픽은 6월 1일 비밀 IPO 서류를 제출했고, 직전 자금 조달로 기업가치가 9650억 달러에 올라 오픈AI의 8520억 달러를 앞질렀다. 둘 다 벤처 투자 사상 기록적인 수치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도 지난달 IPO 서류를 공개 제출했다.
세 기업 모두 적자 상태이고 기존 1조 달러 상장사 대부분보다 매출이 80~90% 적은데도 각각 1조 달러가 넘는 가치로 평가받을 수 있다. 1조 달러를 넘긴 IPO는 2019년 석유기업 사우디 아람코가 유일했다.
오픈AI의 지난해 구독·광고·서비스 수수료 매출은 100억~200억 달러로 늘었지만, 클라우드 컴퓨팅과 수천 명의 인력에 훨씬 많은 돈을 써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 최근 몇 달간 경영진의 건강 문제와 프로젝트 집중을 이유로 여러 차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오픈AI 경영진은 상장 준비가 됐는지를 두고 수개월간 논쟁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회사는 2027년 말이나 2028년 초 상장을 목표로 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AI 기업이 상장할 때 미국 정부가 지분을 취득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구조적 과제도 남아 있다. 오픈AI는 2019년 영리 자회사를 만들었고, 현재 비영리 부문이 회사의 약 25%, 2000억 달러 이상을 보유하며 주요 사업 결정을 막거나 경영진을 해임할 권한을 갖는다. 회사는 최근 머스크가 제기한 소송에서 이겨 상장 길의 큰 걸림돌을 넘었지만, 캘리포니아·델라웨어 규제당국의 조사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회계·위험 공시 승인 절차가 남아 있다.
글로벌 담당 책임자 크리스 리헤인은 오픈AI가 상장 후에도 비영리가 감독하는 공익기업 구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익 단체들은 챗봇이 이른바 'AI 정신증'과 일자리 손실 위험을 키운다며 비판해왔고, 회사가 공시 문서에서 이런 부작용을 어떻게 다룰지가 관심을 끌 전망이다.
상장 절차가 시작되면 직원들은 보유 지분을 매각할 기회를 얻는다. 머스크 대 올트먼 재판 증언에 따르면 그레그 브록먼 사장과 일리야 수츠케버 전 수석과학자 등 초기 직원 여러 명은 이미 보유 지분 가치로 억만장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