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진 랩, 게임 데이터 월드모델 학습 거래소로 800만달러 시드
비디오게임 자산을 월드모델 학습용 데이터로 변환해 AI 연구실에 공급하는 스타트업 오리진 랩(Origin Lab)이 시드 라운드로 800만 달러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는 라이트스피드 벤처스(Lightspeed Ventures)가 주도했다.
참여 투자자에는 SV Angel·Eniac·Seven Stars·FPV가 포함됐고, 엔젤로는 트위치(Twitch) 공동창업자 케빈 린(Kevin Lin)과 크루즈(Cruise) 창업자 카일 보그트(Kyle Vogt)가 합류했다.
오리진 랩은 두 시장을 잇는 거래소 역할을 한다. 한쪽에는 얀 르쿤(Yann LeCun)의 AMI Labs, 페이페이 리(Fei-Fei Li)의 World Labs처럼 월드모델을 만드는 연구실이 라이선스된 고품질 데이터를 사들이고, 반대쪽에는 이미 만들어둔 디지털 자산에서 추가 수익을 얻으려는 게임사가 자산을 판다.
회사는 그 중간에서 게임 자산을 학습용 포맷으로 가공한다. 단순한 렌더링 작업부터 수 시간 분량의 워크스루 영상 자동화까지 데이터 형태에 맞춰 변환한다.
공동 CEO이자 공동창업자인 안마르고 로드(Anne-Margot Rodde)는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AI 시스템은 물리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고 사물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이해해야 하며, 그 데이터는 본질적으로 비디오게임 안에 들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 산업이 가진 매우 가치 있는 데이터와 AI 연구실을 잇는 인프라가 없었고, 우리가 그 다리를 놓았다"고 덧붙였다.
게임 영상은 학습 데이터로 오래 주목받았지만 라이선스와 데이터 품질이 걸림돌이었다. 2024년 12월 OpenAI의 영상 생성 모델 Sora 초기 버전이 인기 게임 영상과 스트리머 화면을 그대로 재현하는 듯한 결과를 내놓으며 트위치 스트림 학습 의혹이 불거진 사례가 대표적이다. 아마존은 트위치 영상을 모델 학습에 쓰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투자를 주도한 라이트스피드의 파라즈 파테미(Faraz Fatemi) 파트너는 "주요 연구실에 데이터를 공급하는 벤더의 매출 성장세가 매우 가파르다는 점을 봐왔으며, 모두가 데이터에서 병목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cale.AI 같은 선례가 등장하면서 이 영역이 외면하기 어려운 시장이 됐다고 평가했다.